"어릴적 어깨 부딪치며 축구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친구의 죽음이 믿기질 않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중국 어선을 나포하다 순직한 인천해경 이청호(41) 경장의 고향 친구 최정환(40'영덕군 강구면사무소 근무) 씨는 13일 오전 고 이청호 경장의 빈소가 차려진 인천에 친구들과 문상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최 씨는 영덕 강구초교'강구중 축구부 생활을 함께한 이 경장이 "말수가 적고 매우 성실한 친구"라고 어릴적 시절을 회상했다.
최 씨는 "지난 추석 때 만나 가족 얘기 등으로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는데 이제 얼굴을 볼수 없게 됐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 경장은 중학교 졸업 후 경주상고 축구부로 갔으나 고교 2학년 때 운동을 그만두고 영덕으로 돌아와 영덕종고를 졸업했다. 이어 육군 특전사 부사관으로 입대해 4년6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하다 지난 1996년 중사로 전역한 후 1998년 해경에 특채됐다. 2004년부터 포항해경 구조대 구조반장으로 근무하며 경북 동해안에서 해상사고 인명구조 활동을 벌였던 이 경장은 2007년 인천해경을 지원했다. 당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 등으로 힘든 업무 때문에 해경에서 기피 근무처였던 인천해경에 '나라를 위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며 지원했던 것.
당시 포항해경 구조대에서 함께 근무한 이태훈 현 포항해경 구조반장은 "출동 시에는 가장 먼저 출근하고 솔선수범하는 동료였다"고 했다.
그는 "이 경장은 평소 부인과 자녀들에 대한 배려가 깊은 매우 가정적인 가장이었고, 강구의 모친을 자주 찾아 뵙는 효자여서 더욱 가슴이 아프다"라고 침통해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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