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女검사' 사건 진정인 자택 압수수색

입력 2011-12-12 20:20:16

'벤츠 女검사' 사건 진정인 자택 압수수색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12일 '벤츠 여검사' 사건 진정인인 이모(40·여)씨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씨가 제출한 녹취록 등의 원본 데이터와 진정내용과 관련한 증거,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가 제출한 녹취록의 진위를 확인하고, 부장판사 출신 최모(49) 변호사의 음성 등이 담긴 CD가 원본대로 저장됐는지 점검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씨에게 계속 원본제출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면서 "압수수색을 통해 진정내용과 관련한 다른 증거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임검사팀은 또 지난 주말에 이어 12일에도 '벤츠 여검사'인 이모(36·여) 전 검사와 최 변호사를 잇달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최 변호사가 검찰과 법원 고위인사를 대상으로 한 사건청탁이나 로비 의혹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 변호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 변호사는 법조비리 의혹은 물론 이 전 검사에게 제공한 금품의 대가성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우선 이 두 사람의 혐의를 입증하는 정황 증거를 보강하는 주변 조사와 함께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인사에게 청탁해 진정인 이씨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씨의 사건기록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특임검사팀의 한 관계자는 "최 변호사가 구속 이후에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의혹 규명이 쉽게 진척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사건 수사가) 이제 시작인 만큼 끈기를 갖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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