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참모진이 새로 짜였다. 당초 청와대 인적 쇄신은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로 점쳐졌으나 정치권의 급박한 변화에 따라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국면전환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하금열(62'사진)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신임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하 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한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졌다. 동아방송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KBS'MBC를 거쳐 SBS에서 정치부장'보도본부장'대표이사 사장'이사회 의장'상임 고문을 지냈다.
이 대통령은 또 고용복지수석에는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비서관을 지낸 노연홍(56'인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수석급인 총무기획관에는 장다사로(54'김제) 대통령실 기획관리실장을, 기획관리실장에는 이동우(57'경주) 대통령실 정책기획관을 각각 임명했다. 장 기획관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으며, 경주 태생인 이 실장은 언론인 출신이다.
총무기획관 산하에 신설되는 총무1비서관에는 김오진(45'김천)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총무2비서관에는 제승완(40'거제 ) 민정1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승진했다. 외신대변인에는 이미연(43'서울) 녹색성장위원회 국제협력국장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퇴임한 백용호 정책실장은 대학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태희 실장은 정치권 귀환이 예상된다. 박형준 사회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유인촌 문화특보, 김영순 여성특보는 총선 출마 등을 이유로 물러났다. 청와대 안살림을 챙겼던 김백준 총무기획관의 사퇴는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마찬가지로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문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국면전환용이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아직도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연고 인사와 돌려막기 인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는 내년 1월 설을 전후해 영세 경제사범을 중심으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사면될 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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