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의 수출 금자탑을 쌓다."
자동차 와이퍼 전문 생산기업인 ㈜캐프가 창업 16년 만에 '수출 1억달러'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자동차 와이퍼 블레이드라는 단일 품목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캐프는 12일 제48회 무역의 날 기념행사에서 정부로부터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병헌 회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회사는 2001년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1천만달러, 2008년 5천만달러 등 6번의 수출탑 수상에 이어 3년 만에 수출액을 2배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성과의 원동력은 수출 중심 경영이다. 고 회장은 "완성차 납품이 아닌 수출 위주로 경영을 하다보니 회사가 시작부터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며 "영업이익이 높은 해외 애프터마켓에 진출하면서 수출 실적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현재 40개국 100여 업체를 통해 자동차 와이퍼를 애프터마켓에 공급하고 있는 캐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와이퍼 시장의 11%를 점유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2016년에는 30%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 덕분에 지난 5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미래 한국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 육성정책인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역 중소기업을 졸업해 당당히 중견기업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번 수상에 대해 고 회장은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고 개인적으로 큰 영예인 금탑산업훈장까지 받게 된 것은 창업 이래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한마음으로 뛰어준 모든 임직원들 덕분이다"며 "앞으로 더욱 성장과 함께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도 꾸준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천260억원의 수출을 포함해 1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캐프는 최근 타결된 한미 FTA를 계기로 공격적인 해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에 다시 수출 2억달러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출 우수기업으로서 고 회장은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계 시장을 두드리려면 각국에서 열리는 모든 전시회에 참가해 회사와 제품을 알리는 한편 현지 사정에 밝은 이들을 영업사원으로 고용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뿐만 아니라 중국에는 3개의 지사를 설치해 시장 개척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앞장선 고 회장은 지난 10월 21일 경북도로부터 특별 도민상도 수상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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