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근로자, 막차시간 알고도 작업했나

입력 2011-12-11 18:35:33

공항철도 근로자, 막차시간 알고도 작업했나

인천국제공항철도 열차사고와 관련, 11일 경찰이 중간 수사상황을 발표했지만 근로자들이 막차 시간을 알고도 선로에서 작업을 벌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날 선로보수 담당업체 코레일테크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작업현장에 투입됐던 작업반 8명은 앞서 5∼8일에도 공항철도 계양∼검암역 구간에서 선로 동결방지 작업을 벌였다.

작업반은 5~8일 나흘동안에는 작업 승인시각(0시50분 개시)을 철저히 준수했다.

작업반은 지난 5∼6일에는 0시52분, 7일엔 오전 1시3분, 8일엔 0시53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매일 0시32분 막차가 종착역인 검암역에 도착한 뒤에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작업반은 그러나 사고 당일인 9일에는 0시25분 선로 위에서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흘간의 작업을 통해 막차시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작업반이 유독 마지막 작업일인 9일에는 왜 서둘러 작업을 시작했는지 의문은 커지고 있다.

한 근로자는 경찰 조사에서 "날씨가 추워져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예정보다 일찍 선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막차시간을 알고 있었다면 마지막 열차가 지날 때 잠시 선로 옆으로 피해 있다가 작업을 재개할 수 있었는데 근로자들은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작업반장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우선 작업반장과 사업책임자, 기관사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코레일공항철도는 사고 열차의 차량운행기록장치를 분석하고 정확한 운행시간을 수정 발표했다.

사고 열차인 3157호는 9일 0시에 서울역을 출발, 계양역에 0시27분 도착했다. 기관사가 비상제동 조치를 취한 시각은 0시29분9초로 확인됐다. 당시 시속 91km로 달리던 열차는 0시29분30초에 멈춰섰다.

작업반 8명 중 5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2007년 공항철도 개통 이후 최악의 사고가 발생한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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