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삐약이 엄마/내가 원래 뭐였는지 알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

입력 2011-12-10 07:41:10

▨삐약이 엄마/백희나 글 그림/스토리 보올/36쪽/1만원

독특한 상상력과 입체 일러스트로 대표되는'구름빵'작가의 신작이다. 엄마가 없더라도, 아빠가 없더라도, 혹은 인종이 다르거나, 혈연관계가 아닐지라도, 함께 모여 살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그것은 가족이다. 악명 높은 고양이 '니양이'가 작고 귀여운 병아리 '삐약이'를 낳으면서 벌어지는 황당하지만 가슴 따뜻한 그림책이다.

어느 봄날 갓 낳은 달걀을 한 입에 꿀꺽한 니양이. 그 후 니양이의 배는 점점 불러왔고, 결국 노란 병아리 한 마리를 낳게 된다.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내 속으로 내 배 아파 낳은 내 자식임을 거부하지 못한 니양이는 삐약이를 위해 좋은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재생용지 같은 책 질감, 흑백의 그림들 속에 유독 삐약이만이 노랗게 채색되어 있다. 앞표지에 혼자이던 니양이 발자국은 뒤표지에서는 삐약이와 둘이 된다. 니양이는 '삐약이 엄마'라는 이름이 마음에 쏙 든다. 초승달 뜬 달밤, 지붕 위를 오르는 고양이와 병아리의 모습은 웃음이 절로 난다.

▨내가 원래 뭐였는지 알아? 이야기로 배우는 옛날 살림살이/정유소영 글/남주현 그림/창비/180쪽/1만1천원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기 쉽게 옛이야기 형식으로 엮은 어린이 인문 교양서이다.

어린이들에게 낯선 옛 물건들을 이야기로 살려내 그 쓰임새와 전통의 실체를 보여 주고, 옛날과 오늘날의 달라진 생활 모습과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는 것들을 두루 짚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 억지로 지식을 전달하지 않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 옛사람들의 살림살이는 물론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자연스레 깨달을 수 있다.

정선비와 세 딸이 사랑채, 안채, 부엌 등 우리 전통가옥 곳곳에 숨어 있는 도깨비를 만나고 그 속에서 옛 살림살이의 쓰임과 전통문화를 수수께끼를 풀듯이 알아간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김탁환 글/조위라 그림/살림 어린이/240쪽/9천500원

방대한 자료 조사,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 거기에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을 더하며 우리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소설가 김탁환이 쓴 어린이를 위한 첫 역사생태동화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한국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호랑이 사냥을 하는 동시에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창경원으로 바꾸고 왕이 사는 궁궐을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만들었다. 그 당시 역사 사실을 바탕으로 창경궁에 잡혀간 호랑이 왕대의 이야기를 그리며 그 안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과 슬픔, 동물원에서 일어난 대량학살,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가한 생태 파괴 등이 생동감 넘치게 담겨있다.

이제 태어난 지 다섯 달밖에 되지 않은 아기 호랑이 왕대. 잠이 오지 않던 어느날 밤, 별똥별을 쫓아 달리다가 사냥개를 만나 위기에 처한다. 때마침 엄마 호랑이가 나타나 왕대를 구하고, 왕대는 엄마 호랑이의 말에 따라 은신처에 숨어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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