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가치 재조명 '3大 문화권 사업']<2>세계문화 이끄는 유교문화

입력 2011-12-09 10:31:16

관광, 정신가치 추구 변모…조상님 '유산' 덕 볼 시대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유림 유토피아가 조성될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일대. 이 일대에는 퇴계종택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한국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상계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유림 유토피아가 조성될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일대. 이 일대에는 퇴계종택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한국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상계'하계마을, 이육사문학관과 육사선생 생가 등이 있다. 엄재진기자
한국문화테마파크 안동지구 사업 계획도
한국문화테마파크 안동지구 사업 계획도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의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각종 개발에서 소외되고 뒷걸음질치고 있는 북부지역이 5년 또는 10년 뒤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3대문화권 사업은 이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경상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3대문화권사업의 개발방향은 유교'가야'신라문화권에 낙동강'백두대간의 자연생태권을 융합한 '3+1 전략' 이다.

이에 따라 역사문화 거점을 중심으로 생태문화를 함께 체험'감상할 수 있는 녹색관광과 문화'예술'생활이 만나는 가치창조형 관광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유교의례와 선비문화, 화랑정신, 신비의 가야문화 등 한국 고유의 역사문화 체험관광과 전통음식, 전통주거 등 생활문화 체험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생태공원과 에코트레일 등 녹색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지난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50개 사업에 3조5천473억원을 투입한다. 안동'봉화'영주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고령'성주의 가야국역사루트재현과 연계자원개발, 경주'영천'청도'경산의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상주의 낙동강 이야기나라, 군위의 삼국유사가온누리 등 6개 사업은 이미 추진되고 있다.

◆북부 유교문화권, 새로운 세계문화질서 이끈다

지난달 25일 안동대 국제교류관에서는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과 경북개발공사가 '경북도청 신도시 문화예술 인프라'3대문화권사업 전략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유동환(창조산업연구소장) 교수는 "이제 관광은 순수관광에서 정신가치를 챙겨가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며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유교문화를 세계화하고, 유교선비의 삶과 선비풍류체험, 예던길 걷기 등의 사업을 통해 유교적 가치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질서 재편에 따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을 비롯한 북부지역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청정자연과 풍부한 전통문화 유산, 우수한 문화유산 전문가 및 전문기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교문화적 가치 전승 보존 등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세계는 신자유주의 경제질서에 대한 반성과 정치'경제질서 혼란기 이후를 대비하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유교질서 및 아시아적 가치의 부활 등 물질사회를 기본으로 떠받쳐온 질서가 무너지는 세계 현실의 재편 속에서 유교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부지역은 특성이 살아있는 유교적 가치를 통한 세계경제문화질서 재편을 앞두고 발 빠른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유교적 가치를 잘 보존해 온 안동과 영주, 봉화 등 북부지역을 세계 중심으로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이 같은 자연'생태가 어우러진 한국 유교문화의 부흥으로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 강국을 실현하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유교문화 거점 구축을 통해 ▷세계 신문화질서 창조의 중심지 건설 ▷한국문화의 생활화'산업화'세계화 실현 ▷유교문화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한 교육체험 기회 확대 및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 ▷창조산업을 통한 고용'산업'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등을 목표로 한다.

◆세계 유교'선비문화 공원

세계 유교'선비문화 공원은 안동과 봉화에서 추진된다. 이곳에는 미래 세계문화 경제 질서의 토론 광장인 '유교문화컨벤션센터'와 세계 유교문화 자원의 총집결 기관이자 전시보급시설인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이 들어선다.

이 사업의 기본구상은 3대 공간 구성이다. 국제컨벤션센터와 테마파크를 통한 '세계화', 특산상품 판매를 통한 '산업화', 풍류체험과 생활 민속을 접목한 '생활화' 등이다.

이를 위해 이 공원에는 한옥호텔과 전통정원, 선성현 읍성 마을이 조성된다.

이곳에 들어설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유교사상 및 생활의 차이점, 변천과정, 현존하는 유교사상의 모습을 바탕으로 한 전통 유교사상과 현대의 유교 등을 체계적'종합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복합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한국문화테마파크

한국문화테마파크 사업에는 2천955억원이 들어간다. 안동과 영주에서 추진되며 안동'영주에 각각 1천389억원과 1천566억원이 투입된다.

이 테마파크는 세계관광시장에서 문화유산찾기 여행이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시대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을 핵심으로 한 한국전통의 역사문화 자원을 관광요소로 재구성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 사업은 한국 문화의 의'식'주를 테마로 한국 고유의 의복, 음식, 주거 등의 체험이 가능한 한국형 테마파크다. 고유의 생활양식을 현대와 접목시켜 청소년 및 관광객의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한국문화테마파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에는 '한국선비 신바람 마을'과 '한국장수 맛누림 마을', '한국 어린이 흥놀이 마을', '한국 의례무술 어울림 마당' 등으로 나눠 선비사상과 한국 전통놀이, 한국 전통 의례 및 관혼상제, 전통무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곳에는 한문화 대광장, 한국선비서원, 바른생활서원, 한국선비스토리텔러극장, 한옥체험촌, 퇴계명상센터, 가양주테마파크, 한식체험 테마파크, 어린이 광장, 한국문화 실경 공연장, 한국무예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한국국학진흥원 김종석 국학연구실장은 "단순히 탁본 한 장 떠보고 가훈 한 장 받아가는 문화체험이 유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없다"며 "실제적으로 유교의 덕목과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접목시킬 수 있는 개발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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