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표 전면 나설 수 있게 친박계부터 자기희생 해야
친박계 초선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8일 "공천에서 탈락하면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친박계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질 경우 전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의 '무소속 출마'를 차단하고 현 위기 상황의 타개를 위한 '자기희생'을 요구한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낮 친박계 의원 20명이 모인 선진사회연구포럼(회장 유정복)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당 내부 분위기가 홍준표 대표 퇴진과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등판을 요구하고 있는데 친박계부터 박 전 대표가 당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 출발점이 박 전 대표가 안게 될 공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는 주장이었다.
조 의원은 이후 기자와 만나 "친박계라고 자임하는 의원들은 모두 18대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도움을 알게 모르게 받아 그 은혜를 입은 사람들 아니냐. 그렇다면 박 전 대표의 희생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박 전 대표가 친박계를 의식하지 않고 당 쇄신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친박계 일부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데 이는 맞지도, 옳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계 의원이 가장 많은 영남권부터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남권 선도 불출마론이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도 "박 전 대표가 나선다면 친박계는 뒤로 물러나 인재 풀을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뿐만 아니라 대구의 다른 친박계 의원도 같은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친박계 의원 대부분은 현 '홍준표 대표 체제'를 옹호하고 있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가 홍 대표를 밀었고, 박 전 대표가 뒤에 버티고 있는 한 본인들의 공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박계 일각에서 이런 '예선 탈락 후 불출마' 선언이 이뤄지고 당이 새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선다면 '공천 개혁'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나라당 국회의원 전원의 '공천 낙마 후 불출마'에 대한 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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