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이야기] 세살 민성이의 냉장고 궁전

입력 2011-12-09 07:56:13

태어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돌이 지나서 어린이집을 갑니다. 처음에는 엄마 품에서 떨어지기 싫어서 어린이집 차만 보면 도망가고 울던 애가 이제는 제법 잘 다닙니다.

포동포동한 두 볼, 앵두 같은 입술, 보는 사람마다 귀엽다고 한 번씩 만져보곤 합니다.

요즘은 말문이 트여서 못하는 말이 없고 자기표현도 곧 잘합니다. 하루하루를 우리 귀염둥이 민성이 때문에에 웃고 산답니다. 집에 문짝이 떨어진 냉장고가 방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어요. 이것을 어디에 사용할 수 없을까 생각하던 중 우리 아들 놀이 공간을 만들어 주기로 했지요. 마트에서 박스를 구해 테이프를 이용하여 지붕이며 칸막이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집에 있는 시티지로 도배도 했답니다. 떨어진 문짝은 옆에 세워놓으니 장난감, 책 뭐든지 올려놓기가 편하더군요. 어때요? 우리 아들 공간 이 정도면 훌륭한가요?

이 안에서 책도 보고 장난감도 가지고 노는 모습이 마냥 예쁘기만 합니다.

잘 만들지는 못해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공간이라 마음이 뿌듯하답니다.

민성아! 엄마는 우리 아들이 건강하게 잘 커서 공부도 잘하고 자신감 있는 나라의 훌륭한 인재가 되였음 하는 바람이야.

김금란(인천 남동구 구월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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