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박의 작명탐구] 기업인 빌 게이츠

입력 2011-12-08 14:22:07

"재주'재능 뛰어나고 끝장 보는 기질"

우리나라는 부유층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주부들의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드라마에서도, 부자들은 선량한 캐릭터보다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혹은 세상물정 모르는 캐릭터로 훨씬 더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동안의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면, 나라와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베푼 부자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심찮게 뉴스와 신문을 통해 보도되는 횡령, 청부폭력, 탈세 등 일부 부유층의 각종 비리행위들이 부자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굳어지게 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미국 IT업계의 최고 거장 빌 게이츠. 그는 미국의 부자 중에서도 최고인 슈퍼 리치(super rich)에 속한다. 2007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선정됐던 그의 재산은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른다. 그러나 그것이 빌 게이츠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해답은 바로 그의 인간미에 있다.

그는 워런 버핏과 함께 미국 최고의 부자 1, 2위를 다투는 거부(巨富)임에도 겸손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가족들과 항상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는 엄격하면서 동시에 그들을 존중할 줄 아는 뛰어난 리더십까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빛나게 하는 것은, 매년 2조원 이상의 엄청난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그의 아름다운 기부이다. '사회에서 번 돈은 사회에 환원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향후 재산의 95%까지 기부하겠다는 빌 게이츠, 진정한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빌 게이츠(Bill Gates)는 1955년 10월 28일 미국 시애틀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하버드대 2학년 때인 19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동업자인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하였다. 그의 본명은 '윌리엄 헨리 게이츠 3세'이나, 어려서부터 빌 게이츠로 불렸다. 우리 식으로 보면 족보의 이름과 관명이 서로 다른 경우라 볼 수 있으며, 많이 불리는 이름이 사람의 성격과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르는 이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의 첫소리이다.

'빌'은 음운오행이 수(水)와 화(火)로 그에게는 상관(傷官)과 정인(正印)으로 작용한다. 남성의 부르는 이름에서 상관의 작용이 길하면 재주와 재능이 뛰어나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끝장을 보는 기질이 강해 연구, 개발, 의학, 예술 방면에 불세출의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이 많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성격은 생활환경이나 교육의 정도에 따른 변화도 있겠으나, 부르는 이름의 음운오행이 큰 작용을 한다.

이름이 가지는 성격과 운명은 한 나라의 특정한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부르는 소리, 즉 음운의 작용이다. 문자는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시각적 기호일 뿐이다.

이러한 기호를 이용하여 서양인의 이름은 한글 획수로, 한국 사람의 이름은 한자 획수를 세어 그 획의 숫자로 점을 치는 미개한 작명법도 있다. 중국의 한자 사전을 보면, 음(音)과 부수(部首)로 찾게 되어 있다. 일본과 한국은 외국 문자인 한자를 찾기 쉽게 총획수를 부여하여 사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보고 점술을 좋아하는 일본에서 한자 획수로 점을 치는 작명법이 만들어졌고, 이러한 잡서들이 일제강점기 때 국내로 들어와 지금까지도 간혹 사용되고는 있다. 서양인이든 동양인이든, 사람의 이름은 문자의 획수가 아니고 부르는 이름의 음운오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빌 게이츠'의 이름을 통하여 일러두고 싶다.www.gilname.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