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설 부인' 기자회견 앞서 박 서울시장 만나 의견 수용할 듯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이달 1일 신당 창당설 부인 기자회견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은 향후 안 교수의 행보에 박 시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시장은 6일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야권 통합신당 참여에 대해 "지난달 27일 여의도에서 안 교수를 만나 신당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나는 제3당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그런 게 안 교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도움을 받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박 시장이 먼저 요청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처음이었던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이어졌고, 선거를 치르면서 느꼈던 소회와 덕담이 오갔다고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당시 법륜 스님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설'이 달아올랐던 터라 신당 창당 등 정치와 관련한 이야기가 상당히 오갔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안 교수가 신당 창당에 대한 박 시장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정리되면서 두 사람 간의 정치적 교감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교수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내년 총선 이후 박 시장이 참여하는 야권 통합신당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야권 통합의 한 축인 '혁신과 통합'의 추진위원 신분이다.
한편 법륜 스님은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당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했지, 내가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며 "신당을 한다면 정치할 사람이 해야 한다"고 신당 추진설을 재차 부인했다. 또 안 교수와의 신당 교감에 대해선 "본인이 정치를 할 건지 안 할 건지도 전혀 결정을 못한 상태였는데, 신당은 상상도 못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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