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 사고 순직 조종사 내일 영결식
공군 훈련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오는 7일 오전 10시 소속부대인 경북 예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거행된다.
6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5일 T-59훈련기 사고로 숨진 고(故) 박정수(34·공사48기) 중령과 권성호(33·공사49기) 중령의 영결식이 부대장(葬)으로 치러진다. 박종헌 공군참모총장도 영결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3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3묘역에 안장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6일 오후 이들의 빈소가 마련된 16전비를 찾아 조문했다. 김 장관은 "고인의 의로운 죽음에 대해 삼가 명복을 빈다"면서 "우리 군은 조국의 영공방어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충정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순직 조종사에게는 각각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공군은 인터넷 홈페이지(www.airforce.mil.kr)에 사이버 분향소를 만들어 이들을 추모한다.
순직 조종사들은 공군 내 최고 조종사로 꼽혔다.
고 박 중령은 2002년 비행교육훈련의 최종관문인 고등비행교육과정을 1등으로 이수해 공군참모총장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공군 주력기인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임무를 수행했던 그는 올 10월 16전비 216대대 2편대장으로 보임했다.
180㎝, 90㎏이 넘는 큰 체구로 생도 시절 럭비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발군의 실력으로 친선시합을 하러 온 대학 럭비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부지런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대대 인트라넷에 본인의 비행 노하우를 올려 공유하고 행사 때는 직접 밴드연주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동기생 문기용 소령은 "두 돌 된 첫째 딸과 함께 지난달 14일 태어난 둘째딸을 안고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면서 "출산 후 거동조차 어려운 몸을 이끌고 부대에 도착한 부인을 보며 모두가 오열했다"여 안타까움을 전했다.
2001년 3월 공군 소위로 임관한 고 권 중령은 2009년부터 16전비 216대대에서 교관조종사를 지냈다.
생도 시절 성적이 뛰어나 여러차례 우등상을 받았고 반듯하고 모범적인 성격으로 선·후배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
특히 훈육 중대장을 지낼 당시 입과한 14명이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우수교관으로 선정돼 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권 중령은 '부부 전투기 조종사'였다. 아내 박지원(33) 소령은 공사 동기이자 공군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였다. 권 중령은 원주에서 근무하는 아내와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누구보다 애틋한 가족애를 보였다.
동기생 최동선 소령은 "2008년 아들이 태어났을 때 가족과 잠시나마 오래 있을 수 있다며 행복해했다"면서 "최근 권 중령의 아내가 남편이 있는 16전비로 전속을 희망하면서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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