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체로 대학에 입학해 주목받았던 김천 증산면 청암사 승가대학'율원(대학원 과정)의 비구니 학인 스님 21명이 5일 2년간의 사회복지 전문교육과정을 모두 마쳐 사회복지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일반 대학에서 단체로 위탁교육을 받고 졸업하는 건 우리나라 강원 중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고 청암사 측은 밝혔다.
구미1대학 아동복지전공에 입학한 스님들은 5일 대학 강의실에서 이 학과 교수들과 함께 종강식을 갖고 졸업을 자축했다.
스님들은 사회복지사로서의 개척의 길에 발판을 마련해 준 교수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고, 교수들은 스님들로부터 되레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고마워했다.
학인 스님들은 그동안 사회복지 전문교육과정과 함께 어린이집 실습, 사회복지사 현장 실습 등을 모두 이수해 내년 2월 20일 졸업식과 함께 사회복지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한다.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과 뜻이 있는 스님들은 "체계적인 교육으로 국가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춘 불교 복지지도자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승가대학'율원 학장 지형 스님의 의지에서 비롯돼 대학으로 외출하게 됐다.
율원에 재학 중인 도월 스님은 "입학할 땐 졸업할 수 있을까 다소 걱정도 했는데, 이렇게 교육과정을 모두 마쳐 가슴 뿌듯함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회복지사로의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책임감 등으로 걱정도 적잖다"고 말했다.
학과 대표 현공 스님은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고, 불교 복지지도자로서의 나래를 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이 학과 시옥진 학과장과 홍희주 교수는 "수업을 하면서 제자인 스님들로부터 배운 점이 많았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스님들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종강을 축하했다.
스님들에게 2년 동안 사회복지학개론'지역사회복지론 등을 가르친 진오 스님(구미 대둔사 주지)은 "탈락없이 교육과정을 모두 잘 마쳐 준 점에 감사하며,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회복지 전문가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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