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학버스 없는 농촌학교 통폐합 금지

입력 2011-12-03 19:18:08

中, 통학버스 없는 농촌학교 통폐합 금지

잇단 교통사고로 열악한 농촌 통학버스가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통학버스가 없는 농촌 학교의 통폐합을 금지하고 나섰다.

중국 교육부가 최근 적정한 통학버스를 확보하지 않은 채 농촌 학교를 통폐합하지 못하도록 지방정부에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류리민(劉利民) 교육부 부부장은 1일 충칭(重慶)에서 열린 농촌 아동 문제 대책 토론회에서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뒤 홀로 남겨진 농촌 아동들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며 "통학버스를 지원하지 않고 농촌 학교를 통폐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이런 조치는 최근 정원을 초과한 채 운행하던 '콩나물' 통학버스의 잇따른 사고로 열악한 농촌 교육 환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6일 간쑤(甘肅)성 칭양(慶陽)시에서 한 유치원의 9인승 미니버스가 64명을 태우고 가다 충돌 사고를 내 어린이 19명이 숨졌다.

또 같은달 26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유치원 미니버스가 전복돼 32명의 원생이 부상했고 나흘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허난(河南)성 푸양(복陽)현 고속도로에서 17명을 태운 유치원 통학버스가 충돌, 10명이 다쳤다.

잇단 통학버스 사고로 정원을 초과해 운행하는 농촌의 통학버스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지방정부들이 관용차는 호화 외제 차로 구입하면서 농촌 통학버스 확충에는 인색하다는 비난도 거셌다.

중국 정부가 최근 마케도니아에 23대의 통학버스를 지원하자 "국제 원조에 나서기 전에 열악한 농촌 통학버스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는 부모가 돈을 벌기 위해 외지로 떠나면서 조부모 등에게 맡겨진 아동이 2천271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걸식하다 구조된 유랑 아동도 14만6천 명에 달하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도시와 달리 농촌은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최근 국무원에 학교 버스 안전 조례를 한 달 내에 마련하고 중앙과 지방 예산을 통학버스 확충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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