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쇄신 재논의 앞두고 숨고르기

입력 2011-12-02 20:05:29

與지도부, 쇄신 재논의 앞두고 숨고르기

한나라당이 오는 4일 '쇄신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쇄신 연찬회에 이어 최고중진연석회의, 최고위원회의 등 각급 회의체를 통해 다양한 쇄신안이 분출한 만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 지도부의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2일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출판기념회 참석 외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쇄신 구상에 몰두했다.

홍 대표는 4일 최고위 전까지 지도부 퇴진론, 신당 창당 등을 주장한 의원들을 포함해 당 안팎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그동안 각종 당내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먼저 '카드'를 꺼냈던 방식을 180도 바꿔 쇄신방향이 확정될 때까지 낮은 자세로 의견을 수렴, '쇄신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쇄신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귀를 열어놓는데 역점을 뒀다.

이는 쇄신에 대한 첫 논의가 이뤄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문제, 당 정체성, 당청 관계 등에 있어 현격한 이견이 노출됐다기보다 의견 접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질질 끌 게 아니라 4일 최고위에서 쇄신과 공천의 원칙·방향을 정리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의원총회나 연찬회를 열어 쇄신안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비롯해 고강도 쇄신을 주장해온 의원 10명가량이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회동, 대대적 당 개혁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원희룡 최고위원과 차명진 권택기 김성태 나성린 신지호 안형환 안효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원 최고위원과 차 의원 등은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주장한 바 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명적 재창당'만이 유일한 위기 타파 방안으로,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을 하자는데 공감했다"며 "참여 의원들의 범위를 넓혀 개혁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모든 당 구성원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해산결의를 한 뒤 재창당추진위를 만들고 범애국세력을 총결집해야 한다", "국민 공감 공천혁명을 하자" 등의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은 4일 최고위가 내놓을 쇄신안을 지켜본 뒤 6일 조찬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해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홍준표 대표가 '사심없이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려면 본인도 기득권을 버리는 결단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