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스포츠과학硏 세미나
대구를 '육상 메카'로 만들기 위해선 '육상을 콘텐츠로 하는 장소 정체성 형성'과 '한국 육상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북대 스포츠과학연구소(소장 김진구)가 2일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한국 육상아카데미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가진 특별 세미나에서 권순용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육상도시로서의 정체성 형성은 육상관련 유'무형 장소자산과 그에 대한 상징적 의미가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인정돼야 가능하다"며 "이는 경기력 향상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와 육상 참여 저변 확대가 동반되지 않으면 지속 될 수 없는 만큼 이 두 가지 작업은 함께 진행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소자산은 자연적'물리적'인적'문화적 요소 등 다양하게 구성되기 때문에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관련 문화적 활동, 지역사회 관계, 분위기 등도 중요한 만큼 '육상 메카 대구'를 위해선 육상문화 인프라 존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상문화 인프라 존은 육상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장소자산의 유기적 결합이 이루어진 공간으로, 육상 시설은 물론 육상을 주제로 한 관광'레저 자산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권 교수는 "달리기, 뛰기, 던지기 등을 주제로 하는 각종 문화관광 테마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이벤트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예다. 이를 위해선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차원의 체험적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육상문화 인프라 존의 효율적인 구축은 육상은 물론 과학, 정보, 예술, IT 등 다양한 영역이 유기적으로 접목돼야 한다"고 했다.
'육상 메카 대구'의 또 다른 축인 육상 발전 선진화를 위해서도 대구가 우리나라 육상 발전을 선도하는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소수 전문 육상 선수를 중심으로 한 경기력과 성과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육상 참여의 저변 확대, 육상 문화 활성화 등과 같은 성숙된 선진적 패러다임으로 육상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대구에 건설되는 육상진흥센터, 육상아카데미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
권 교수는 "대구의 육상 메카화는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진형 육상발전 시스템 정립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 시스템 구축의 핵심적 과제는 각 육상 발전 영역, 즉 전문 육상, 생활 육상, 학교 육상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것"이라며 "육상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의식 전환을 통해 육상 수요층을 확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직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한국 육상을 선진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학교 육상 스포츠클럽 활성화, 생활체육으로서 육상 붐 조성 및 저변 확대, 학교-지역사회-직장 육상 스포츠클럽의 연계, 육상대회 다양화 및 참여 기회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경북대 임수원 교수의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과에 대한 시민 의식구조', 성봉주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선진국 육상아카데미의 운영 실태와 한국 육상아카데미의 활성화 방안', 채원식 경북대 교수의 '한국 육상 발전을 위한 운동 과학의 역할' 등도 발표됐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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