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맞짱대결 전략' 기류 변화

입력 2011-12-01 20:27:29

오바마-롬니 '맞짱대결 전략' 기류 변화

지난 몇 달간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 캠프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마지막 결전인 대선으로 가는 과속방지턱 정도로 여겼다.

양쪽의 이 같은 전략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주효했다.

오바마 팀은 공화당 여론조사에서의 미셸 바크먼, 릭 페리, 허먼 케인의 지지율 상승을 무시하고 결국 롬니가 불가피하게 올라올 것으로 보고 롬니를 단 하나의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1일 현재 초기 프라이머리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치고 올라오면서 양 캠프는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그동안 오바마 측은 롬니가 보수 유권자를 달래기 위해 정책을 조변석개한다고 지적하면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롬니)에 대해 '어느 미트?', '미트 대 미트' 등의 표현을 써가며 상처를 입혔다.

최근에는 롬니를 '한몸에 갇힌 두 사람', '당선되기 위해 어떤 말도 기꺼이 하는 사람'으로 묘사한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의 '말 바꾸기'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롬니를 무력하게 하거나, 당선 가능성이 작은 '약한' 공화당 후보를 띄우는 윈윈 효과가 있다고 민주당 캠프는 판단한 것이다.

롬니 캠프로서도 오바마와의 양자 대결로 몰아가는 것이 오바마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반감이 커지길 바라면서 다른 공화당 후보에 앞서 대세를 굳히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아이오와주의 첫 투표를 한 달 앞두고 롬니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본인 주변을 방어하기에 바빠지면서 오바마를 직접 겨냥한 그의 전략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지지율은 롬니가 깅리치를 1~4%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고, 사전투표제가 시행되는 아이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에서는 두자릿수나 뒤진 형국이다.

따라서 롬니는 그의 포커스를 서서히 오바마에게서 옮기기 시작했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워싱턴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진 깅리치를 점잖게 질책했다.

롬니는 "깅리치 (전 하원) 의장은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와 나는 매우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그는 30~40년을 워싱턴에서 보냈고 나는 개인적으로 경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롬니가 프라이머리 경쟁자에게 집중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롬니 캠프는 깅리치가 점점 신경쓰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롬니로서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의 과속방지턱이 매일 조금씩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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