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조희(26'여'서구 내당동) 씨는 지난달 27일 퇴근길에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제과업체의 한 체인점에서 빵과 크림치즈를 구매했다. 직장 업무에 바빠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식사 대용으로 이 업체 빵을 먹고 있다고 했다. 집에 도착한 조 씨는 빵 봉지를 뜯다가 깜짝 놀랐다. 치즈에 시퍼렇게 곰팡이가 피어 있었기 때문.
화가 난 조 씨는 제품을 개봉한 채로 해당 지점을 찾아 자초지종을 따졌다. 이에 해당 점포 직원들은 당황한 나머지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고 수차례 항의한 끝에 점장과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점장에게도 사과를 받았으나 서둘러 사태를 무마하려는 듯한 말투에 다시 한 번 화가 났다. 제품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감 있는 답변은 없고 제품을 바꿔가거나 환불조치해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했기 때문. 그는 제품 가격을 환불받고서야 가게 문을 나섰다.
조 씨는 "국내에서 제일 크다는 제과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이런 식으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냐"며 "게다가 고객센터에 항의 전화까지 했지만 책임감 있는 답변은 듣지 못한 게 더 황당하다"고 했다.
조 씨가 그동안 즐겨 찾던 제과업체는 며칠 전 '2011년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제과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업체다. 또 올해 국가고객만족도, 한국산업고객만족도에서도 1위를 차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제과업체이기도 한 것.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제과업체 자체 생산품이 아닌 타 유통업체가 호주에서 수입한 뒤 해당 업체가 공급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과업체 관계자는 "곰팡이가 발견된 제품을 살펴봤지만 유통기한은 남아있었다. 보관 문제일 수도 있고 운반 과정에서 상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서비스 불만 사항에 있어서는 자체적으로 점주 교육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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