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로 비행기 만드는 시대 섬유산업 발달해야 선진국"
"섬유산업이 발달한 국가가 선진국입니다."
대구경북 섬유산업계가 30일 '대구경북 섬유산업 비전 선포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이동수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은 "내리막을 치닫던 섬유산업이 2009년부터 성장을 시작해 2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어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고자 비전 선포식을 열게 됐다"며 "대구경북을 섬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선진국과 섬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모두 섬유산업이 활성화돼 있다"며 "특히 산업용 섬유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선진국이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라도 대구경북이 현재 의류 중심의 섬유에서 산업용 섬유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행기를 섬유로 만드는 시대가 왔다"며 "산업용 섬유를 붙잡으면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역 섬유산업에 대해 그는 그동안 섬유산업이 하락하면서 구조조정의 시간을 거쳐 내공이 쌓인 업체들이 살아남았다고 했다. 내실을 다지면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업계로 전환됐다는 것.
이 회장은 이러한 전환에 '밀라노프로젝트'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밀라노프로젝트는 지역 섬유업계가 단순 제직에서 나아가 개발과 연구에 눈을 돌리도록 만들었다"며 "현재 대구경북에는 전국 섬유기업 연구소의 50%에 가까운 132개가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섬유는 양으로만 승부하던 것에서 벗어나 품질의 싸움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학섬유는 대구만큼 집적화돼 있고 인프라가 잘 돼 있는 곳이 전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 정도다"며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해 품질 경쟁력을 갖춘 산업용 섬유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산업용 섬유 전환에 대해서는 산업용 섬유가 개발만큼 검증하고 인증을 받는 데 시간과 노력, 비용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5년은 지나야 산업용 섬유의 전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예측했다.
이 회장은 "너도나도 떠나던 지역 섬유산업에 이제는 2세 경영인들이 늘어나는 등 새로운 성장을 맞이하고 있다"며 "가업을 승계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을 섬유의 메카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웃음을 보였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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