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채점 결과 분석해보니
30일 공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올해 수능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는 쉬워 표준점수 최고점이 영역별로 3∼14점 내려갔다. 외국어는 역대 가장 쉬운 '물수능' 수준이었고, 언어와 수리 가 형은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38점, 외국어 130점으로 언어는 3점 떨어졌고, 수리 가 14점, 수리 나 9점, 외국어 12점이 하락했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1천825명), 수리 가 0.31%(482명), 수리 나 0.97%(4천397명), 외국어 2.67%(1만7천49명)였다.
◆언어 가장 어려웠다
언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는 응시자의 0.28%로 3개 주요 영역 중 가장 적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작년보다 3점 떨어지는데 그쳤다. 반면 1등급 컷(등급 구분 표준점수)은 131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2점 올랐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인 482명으로 역대 수능 중 최소였던 지난해(0.02%'35명)보다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14점 내려갔다. 그러나 1등급 컷은 13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점 하락하는데 그쳤다. 올해 수리 가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까다로웠음을 알 수 있다. 수리 나형 만점자는 0.97%인 4천397명.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작년보다 9점, 1등급 컷은 135점으로 4점 떨어졌다.
외국어는 만점자가 2.67%인 1만7천49명을 기록했다. 1등급 비율이 6.53%인 4만1천662명에 달했다. 1등급 컷은 128점으로 4점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130점)과 1등급 컷(128점)의 차이는 2점에 불과했다. 3점 짜리 한 문제 이상을 틀리면 1등급이 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25명, 인문계열 146명이었다. 하지만 올 수능이 작년보다는 쉬웠지만 생각보다 언'수'외 모두 만점자 수가 많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6월(160명'573명)과 9월(55명'281명)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언'수'외 모두 만점자 숫자가 줄었다.
◆선택과목 격차 최대 19점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에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최대 19점이었다. 지난해 수능(23점)에 비해 격차가 좁아졌다. 제2외국어 중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86점으로 가장 높아 쉬웠고, 중국어'프랑스어가 각각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일어 68점, 스페인어 70점, 일본어 69점, 한문 73점이었다. 과목 간 편차는 19점이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데다 매우 쉽게 출제돼 해마다 '로또 과목'이란 논란을 빚어온 아랍어의 경우 83점으로 예년에 비해 10점가량 더 내려왔다. 사회탐구(11개 과목)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 70점, 국사 70점, 한국지리 64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근'현대사 69점, 세계사 66점, 법과사회 68점, 정치 68점, 경제 70점, 사회'문화 68점이었다. 과학탐구 영역(8개 과목)은 물리Ⅰ 71점, 화학Ⅰ 68점, 생물Ⅰ 73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9점, 화학Ⅱ 70점, 생물Ⅱ 75점, 지구과학Ⅱ 67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8점이다. 사회탐구는 격차가 작년 16점에서 6점으로 줄었고 과학탐구는 작년 6점에서 8점으로 약간 늘었다. 제2외국어'한문의 편차는 23점에서 19점으로 좁혀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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