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유리

입력 2011-11-30 07:33:12

성적별 정시지원 전략

2012학년도 수능시험 성적 발표일인 30일 오전 대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성적표를 보며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12학년도 수능시험 성적 발표일인 30일 오전 대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성적표를 보며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30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대입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난이도 하락으로 인한 비슷한 점수대 학생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기간이 도입돼 정시모집 정원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정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에게 유리한 '황금조합'을 찾아라

수능 성적표에는 자신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공개된다. 대학들은 특성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유리한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전체 200개 대학 중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대구교대 등 121개 대학은 백분위를 반영하고 경북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22개 대학이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혼합 반영할 예정이다. 김천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동국대(경주) 등 58개 대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 지원이 유리하며, 중위권 학생들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학 경우 대부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 3개 영역을 지정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최종 대학 환산 점수에서는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지원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과 본인의 영역별 점수 구성을 비교해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수능 반영 영역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마다 수능반영 방법과 반영 영역이 다양하고,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을 파악하고 그 범위 안에서 가, 나, 다 군 중 군별로 2, 3개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대구경북에선 경북외대, 경주대, 대구교대, 대구외대 등 7개 대학을 제외한 16개 대학이 군별로 고르게 분할모집을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희망 계열'학과가 서로 다른 모집군에 속해 있으면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영역별 가중치 등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라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의 가중치에 주의해야 한다. 경북대(일부 제외), 계명대(의과대학), 대구가톨릭대(의예), 대구한의대(한의예-인문계 우수자 제외) 영남대(의예), 동국대(의예, 한의예) 등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리 가형을 지정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자연계열도 수리 가형과 나형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수리, 탐구영역에서 특정과목에 가산점을 주거나 역으로 감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리, 탐구영역의 성적과 지원 대학의 가감점 부여 내용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지원 학과의 모집인원도 주의해서 봐야 한다.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는 지원자의 점수 편차가 커서 합격자의 점수 편차도 커지게 되고, 등록 여부에 의한 인원 이동으로 추가 합격의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따라서 다른 조건은 동일하지만 모집인원의 수가 차이나는 경우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경쟁률이 낮으면 합격 예상점도 낮아지고 경쟁률이 높으면 합격 예상점도 상승하기 때문에 원서마감 직전까지 경쟁률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분석이 끝났다면 지원전략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가, 나, 다군별로 모두 3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안전 지원과 소신 지원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영역에 따라 모집 군별로 3~5개 대학을 선정해 정리한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은 대부분이 가, 나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한곳은 안전 지원, 나머지 한곳은 소신 지원이 필요하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3회 정도 지원하기 때문에 1, 2회는 안전 지원, 나머지 1, 2회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성적대별 지원 전략과 전망

▷인문계

최상위권은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진다. 가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나군에서 서울대, 다군에서 교차지원이 가능한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경향이 매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가, 나, 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 경희대 등과 함께 다군 중앙대 경영학부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최상위권의 경우 상위권 대학이 몰려있는 가, 나군에서 소신 지원, 다군에서 안전지원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군별 지원 추세를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인문계 중상위권 수험생은 대체로 가군이나 나군에서 비인기 학과라도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및 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을 하는 다군에서는 합격자 이동 현상이 많아 예비 합격자 수가 많으므로 중상위권 학생들은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해 보는 것도 전략이다. 중상위권은 경쟁이 치열한 성적대이므로 수능 비중이 높은 정시에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를 살펴야 한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가, 나, 다군 중 최소한 하나의 모집군에서는 의학계열을 지원한다. 특히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가군과 다군에서도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졸업 후 진로가 다양한 수학, 통계학 등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중앙대 융합공학부,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등 특성화 학과들 역시 가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에 소신 지원한 학생들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리 영역의 경우 변별력이 높기 때문에 수리 영역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상위권 학생들도 인문계 중상위권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한 개의 군에서 상위권 대학의 비인기 학과나 지방 국공립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및 안전지원을 하는 경향이 많다. 다군에서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안전 지원을 하기 때문에 올해도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가 합격을 염두에 두고 다군에서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에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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