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 파이를 키우고 창조적 일자리를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복지재원 마련에 과학기술의 역할을 이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 세미나에서 "과학기술이 새 수요, 새 시장, 새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하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일자리로 선진국처럼 지식기반 창조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MB정부와의 차별화를 에둘러 내비치기도 했다. 과학기술부나 정보통신부 폐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4대강 사업으로 대변하는 토목공사가 아닌 무한한 콘텐츠와 성장가능성을 갖춘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발전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각 부처에 혼재된 과학기술 정책을 통합하고 조정하기 위해서 과학기술 전담부처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정 운영이 과학기술 중심으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 기업들이 이공계 출신을 더 많이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재정건전성을 최우선으로 한 경제정책에 이어 우리나라 발전동력으로 과학기술정책을 뽑은 박 전 대표는 준비되는 대로 '박근혜식 정책'을 하나씩 내놓을 전망이다.
박 전 대표가 자신의 대권시간표대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를 두고 말들이 많다. 당 내부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을 이어가기 위해, 당 밖에서는 '박근혜 깎아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추월당한 박 전 대표는 온갖 도전을 할 때인데 아직도 홍 대표 체제 대안 부재론 등 부자 몸조심 모드"라고 썼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아예 "안철수 원장이 대통령을 하겠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안철수 교수의 '멘토'로까지 지목되기도 했던 윤여준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은 박 전 대표에 대해 "정치 지도자로서의 개인적 품성은 참 뛰어나지만 그 품성은 기초이고 그 위에 자질이 담겨야 하는데 그 부분(자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박 전 대표가 보여준 일이 없다"고 꼬집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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