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전부로 집 사는데… 대구 3.6년 걸린다

입력 2011-11-29 10:38:57

대구 중간 소득 근로자가 수입 전부를 집을 마련하는데 투자할 경우 평균 3.6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대구 지역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MPIR: Median Price to Income Ratio)은 3.60으로 전국 평균 4.5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배율은 서울이 8.84, 부산은 4.46, 인천은 4.96, 대전은 4.19로 광주(2.88)를 빼고는 대구가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가장 짧았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대구 아파트 평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도 낮다"며 "하지만 평균 소득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저축으로 집을 사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대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5천822만원으로 전국 평균 2억6천842만원보다 휠씬 낮은 수준이다.

서울이 5억4천285만원으로 가장 높고 인천이 2억890만원, 부산은 2억160만원, 대전과 울산은 각각 1억9천400만원과 1억6천131만원 수준이다.

아파트 가격은 낮지만 각 지역 경제력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2009년 말 기준)은 1천359만원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실제 주택 구매력은 낮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득 중 지출 부문을 빼고 대구의 실 저축률은 2%대에 머물고 있어 저축만으로 집을 산다면 주택 구매 기간은 휠씬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지난 2005년 4.12를 기록했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2009년 3/4분기에는 3.31까지 떨어졌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MPIR-중간 소득 근로자가 현재의 총 소득을 전액 이용하여 중간 가격 주택을 구입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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