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 예상자의 출판기념회에 경쟁 상대인 현역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것은 '축하객' 입니까, 아니면 '훼방꾼' 입니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판에도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 필요하다. 치열한 신경전과 상대 진영의 선거판 속을 꿰뚫어 봐야 할 상대 후보들끼리도 지켜야 할 '도리'(道理)와 넘지 말아야 할 '선'(線)이 있기 때문이다.
27일 안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의 출판기념회에 김광림 국회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무성하다.
이날 김광림 의원은 출판기념회 식장인 실내체육관 입구에서 기념회를 찾은 손님들에게 일일이 손을 내밀며 인사를 했다. 이날 기념회의 주인공인 권오을 사무총장 부부는 식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먼저 손님들에게 인사했다.
지역의 한 중견 기업인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지도 못하고 한참 고민했다. 그 자리에 국회의원이 버티고 서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현역 의원에 대한 부담(?)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공무원 A씨는 "이날 행사에 권영세 시장도 참석했다. 권 시장을 본 김 의원의 인상이 굳어지는 걸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인사는 "정치인은 많은 유권자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어디든 가서 인사할 수 있지 않으냐?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두고 '훼방꾼'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맞붙을 김 의원과 권 사무총장의 신경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 행사장 곳곳에서 공식'비공식 참석 등으로 신경전이 불꽃 튀면서 오래전부터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판에서도 '애매한 것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애'정'남'은 이렇게 정리하지 않을까?.
"행사 주관 단체가 공식 기관이면 모두 참석해도 됩니다. 하지만 특정 후보가 개입된 행사라면 애매합니다. 이럴 때는 참석해서 주관단체에 축하만 하고 돌아가면 '축하객'이고, 끝까지 남아서 선거 운동판으로 만들면 '훼방꾼'입니다. 이제 정한 겁니다". 기본적 정치 도의를 지키는 것이 정치혐오에 지친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는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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