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오승환 S, 갖고 싶다 아시아 챔프"

입력 2011-11-29 09:20:35

오늘 소프트뱅크와 결승전 장원삼 선발·오승환 마무리

"오승환이 세이브 올리는 장면을 보고 싶다."

29일 오후 8시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결승에서 국내 야구팬들이 바라는 모습이다. 사상 첫 아시아시리즈 제패에 도전하는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오승환이 아시아 정상의 마지막 방점을 찍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서 있다는 것은 곧 삼성의 우승을 의미한다. 오승환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5차전 때도 삼성의 맨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를 지켰다.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 제패의 영광스런 순간 역시 오승환의 몫으로 떼놓았다. 오승환은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명품 직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5일 호주 퍼스 히트전에서는 공 1개로 경기를 끝냈고, 결승티켓이 걸린 27일 대만 퉁이 라이온즈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150km를 넘는 직구로 삼진 2개 등으로 퉁이의 세 타자를 간단하게 잡아냈다.

류 감독의 바람처럼 오승환이 마지막 순간을 지키려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류 감독은 무기력하게 졌지만 예선에서의 패배를 통해 결승전 해법을 찾았다. 관건은 마운드보다 정교한 소프트뱅크 투수를 상대로 타선이 몇 점을 뽑아줄지 여부다. 예선과 달리 결승에서는 장원삼 등 1군 투수가 나서 큰 점수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 해법이 방망이에 있다고 본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보다 방망이를 짧게 잡을 것을 주문했다.

삼성은 예선 1차전과 3차전서 퍼스에 10득점, 퉁이에 6득점했지만 2차전 소프트뱅크전에서는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안타는 5개에 머물렀다.

류 감독은 "소프트뱅크의 정교한 마운드와 촘촘한 수비를 뚫고 점수를 내려면 타자들이 큰 것을 노리는 스윙을 버리고, 정확하게 맞히는 데 주력하는 정교한 배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삼성 타자들의 타격감은 살아나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퉁이전 결승 홈런으로 손맛을 봤다. 박석민은 매 경기 타선을 이끌고 있다. 공격 첨병 배영섭도 퉁이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는 등 좋은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장원삼과 특급 계투진을 앞세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왼손 장원삼은 25일 퍼스전 이후 나흘 만에 등판하지만 당시 85개의 공만 던져 어깨는 회복된 상태다. 퉁이전에서 등판하지 않아 힘을 비축한 정인욱과 정현욱이 장원삼이 초반 흔들릴 경우 뒤를 받치고, 권오준과 오승환도 출격 채비를 갖췄다.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국민정서에다 예선에서 참패를 당한 삼성이 아시아 챔프에 올라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켜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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