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내달 2일 정기공연
이탈리아, 영국, 스코틀랜드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의 정취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12월 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정기연주회 '로마의 소나무'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에는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가 대구시향의 3관 편성 오케스트라 연주로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이 곡은 옛 로마의 영광과 승리를 재현한 곡으로, 레스피기의 교향시 중에서도 대표적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네 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의 연주곡은 쉼 없이 연주되는 방식이다.
이 곡의 연주를 위해 특별히 트럼펫 9명, 트롬본 5명, 타악기 6명, 오르간, 첼레스타, 피아노, 하프가 각 1명씩 동원되는 등 악기들의 풍성한 울림이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제4곡에서는 금관 주자 6명이 무대와 동떨어진 장소에서 연주함으로써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음향효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작곡가 레스피기는 이 작품에 대해 "몇 세기에 걸쳐 로마의 풍경을 지배하고 있는 소나무는 로마 역사상 주요 사건의 증인이 되었다"고 말하며, 시적인 서정과 다양한 색감으로 고대 로마인들에게 승리와 생존을 상징하는 존재였던 소나무를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의 오프닝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그 서곡이 장식한다. 이 서곡 부분을 관현악이 아닌 현악기들로만 연주한다는 점이 매우 이채롭다.
이어서 독일 작곡가 막스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이 곡은 악장마다 스코틀랜드 전통 민요가 주요 테마로 사용돼 영국 북부 지역의 애상과 향토색이 잘 드러나 있다.
영국 왕실의 뱃놀이 연회로 관객을 이끄는 헨델의 모음곡 '수상음악'은 밝고 산뜻한 이탈리아풍의 느낌을 선사한다.
대구시향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곽 승은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를 완벽히 연주하기 위해서는 풀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고, 곡의 연주와 해석도 무척 난해하기 때문에 작품의 명성에 비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직접 감상할 기회가 흔치 않다"고 밝혔다. 1만~1만5천원. 053)606-6192.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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