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콘서트 디켓 5분만에 매진
아이튠즈 팟캐스트 다운로드 1위, 대구 콘서트 티켓 5분 만에 2천 장 매진 행진의 주인공은 누굴까. 이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가 아니라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매진 사례다. 신랄한 정치 풍자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나꼼수' 콘서트가 대구에서도 열렸다. 도대체 나꼼수가 뭐길래 대구 청년들이 이토록 열광할까.
26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대강당 앞. 수백 명의 인파가 줄을 섰다. 20대 대학생부터 40, 50대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곳에 몰린 것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나꼼수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 나꼼수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정봉주 전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4인이 각종 정치와 사회 현안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팟캐스트 방송이다. 최근 이들의 인기는 웬만한 아이돌 가수 못지 않다. 콘서트 티켓 한 장당 가격이 3만3천~4만4천원으로 꽤 비싸지만 이달 2일 인터넷 티켓 오픈과 동시에 2천 장 전체가 매진됐다.
청년들이 나꼼수에 열광하는 것은 출연진들의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 솔직함에서 오는 재미다. '가카(각하)헌정방송'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BBK 사건과 인천공항 매각, 서울시 무상급식 등 현 정권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 논란'과 나경원 의원의 '부친 사학재산 감사 배제 청탁설'은 나꼼수에서 먼저 제기됐다.
이날 콘서트장을 찾은 대학생 김문호(26) 씨는 "나꼼수 4인방은 친구들 사이에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는 저명인사들이면서 '개그콘서트'보다 웃긴 개그맨들로도 인식된다"며 "3시간 동안 그들의 쇼를 관람하며 학업과 구직 활동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표 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만족해 했다.
직장인 김봉현(31'남구 이천동) 씨는 "시사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나꼼수 4인방이 사회와 정치 문제의 속사정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줘 뉴스를 보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된다"며 "보수적인 분위기의 대구에서 이러한 '튀는' 공연이 열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고 말했다.
나꼼수 콘서트에서 자원봉사를 한 직장인 임은진(31'여) 씨는 "원래 정치는 딱딱하고 재미없어서 싫어했는데 나꼼수 애청자가 된 뒤 신문을 볼 때도 정치면을 제일 먼저 찾아서 보게 된다"며 "정치나 사회 문제에 염증을 느껴 선거도 잘 안 하는 편이었지만 내년 총선에는 꼭 투표를 할 생각이다. 나꼼수는 나의 정치 '입문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황수영'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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