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야권통합 내분 정면돌파 승부수

입력 2011-11-25 19:21:35

손학규, 야권통합 내분 정면돌파 승부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5일 야권 통합을 둘러싼 당내 분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면돌파로 가닥을 잡았다.

손 대표는 '혁신과통합', 노동계 등 제 세력이 참여하는 통합을 통해 화학적 결합을 이루려면 단일 지도부를 뽑는 '원샷 통합전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독자전대파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려면 민주당만의 전당대회를 치러 지도부를 선출한 뒤 외부 세력과의 통합에 나서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칠 경우 지분 나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국민에게 새로운 통합정당의 이미지를 주기보다는 구태정치로 회귀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반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원샷 통합전대' 승인안이 반대파의 반발로 인해 처리되지 못하자 자택에 머물며 타개책을 고심해 왔다.

손 대표는 지금까지 당내 반발과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표결에 따른 의사결정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다면 다수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통합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긴급의총을 소집한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23일 (중앙위 회의에서) 국민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제 구태정치는 눈 앞에서 사라져야 한다. 기득권에 집착하면 통합은 없다"고 독자전대파를 겨냥했다.

또 "상대에 대한 배려가 통합의 첫번째 조건이 되고, 외부적인 통합보다는 내부적 통합이 더 중요하다"며 "작은 나를 버리고 더 큰 우리를 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당내 통합전대파도 독자전대파를 향해 반격에 나선 양상이다.

문학진 의원은 원샷 통합전대의 세 확산을 위해 24일부터 의원을 대상으로 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 독자전대파들이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서명을 받은 것에 대한 대응 성격이다.

지도부는 의총에 '손 대표의 다음달 17일 원샷 통합전대안',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선(先) 전당대회, 후(後) 통합추진안', '17일 민주당의 합당 의결 후 1월 전당대회안' 등 3가지 안을 올려놓고 당론 마련에 나섰다.

독자전대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독자전대파는 별도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기 위해 1만2천여명의 대의원 중 5천4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이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합법적 절차와 당헌당규를 무시한 졸속, 당원이 모르는 밀실통합은 반대한다"며 "합법적으로 민주당을 지키면서 더 큰 민주당과 야권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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