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빨리 달리면 배기가스 차내로 다 들어와

입력 2011-11-25 10:42:41

100km로 달려도 가스 유입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상당수가 고속주행 시 차내로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기가스는 트렁크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성능연구소는 24일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그랜저HG 차량의 배기가스가 차내로 들어온다는 지적에 따라 그랜저HG 2.4GSL, 3.0GSL, 3.3GSL 등 3종류의 차내 공기조절장치 스위치를 외부공기가 유입되지 않는 '내부 순환 상태'로 놓고 30분간 100∼140㎞ 속도로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해 주행했더니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일산화탄소가 12.6~36.7ppm 검출됐다. 현재 환경부의 일산화탄소 차내 허용 기준치는 10ppm이다.

연구소는 이외에도 시중에 운행 중인 출고 3년 이내 국산차 13종, 수입차 5종을 무작위로 선정해 함께 실험한 결과 대부분 차량의 차내로 일산화탄소가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기아차 K5와 K7, 르노삼성의 SM3 등 국산차 3종과 미쓰비시 이클립스, 벤츠E350 등 수입차 2종은 기준치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의 SM5 GSL만 조사 차량 중 유일하게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사 조건을 달리했을 때 결과는 크게 달랐다. 바깥 공기가 유입되는 '외부 순환 상태'로 했을 때에는 일산화탄소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또 주행속도 80㎞ 이하에서는 배출가스 차내 유입 현상이 미미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시중에 나와있는 차량에는 관련 기구 교체, 향후 판매될 차량에 '속도감응형 공기 자동순환 제어장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