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섬유株 FTA 특수커녕 유럽악재

입력 2011-11-25 10:43:57

23일 반짝 상승·24일 대거 하락

한미 FTA의 최고 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 부품과 섬유 종목이 증시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미 FTA가 타결됐지만 유럽발 재정 위기 악재에 묻혀 당초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경북 관련 상장사들은 23일 반짝 상승했지만 24일 대거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관심이 장기간 두고봐야 될 한미 FTA가 아니라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유럽에 쏠려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3일 선전했던 자동차부품주들이 24일 대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구 대표 자동차부품주인 에스엘, 평화정공 등도 2%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섬유주도 23일 일제히 상승했지만 신라섬유, 티케이케미칼 등은 3% 안팎으로 떨어져 한미 FTA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한미 FTA 타결 직후 에스엘과 평화정공 등 자동차부품주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 청사진 일색이었다.

에스엘은 섀시부품과 전장부품 등 매출 아이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 수주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며, 평화정공은 액티브 후드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부품 개발을 완료했고 미국'유럽 등 현지법인이 안정돼 글로벌 완성차들이 일을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한미 FTA의 영향이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것인 반면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의 경제 불확실성이 현재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미국 경기 침체 염려, 중국 경기 경착륙 논란 등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장은 "자동차부품주와 섬유주가 한미 FTA의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은 대체로 맞다"며 "그러나 지금 시장의 눈과 귀는 독일 메르켈 총리에게 쏠려 있다고 할 정도로 유럽의 몸짓이 보다 더 중요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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