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아파트관리소장 김종근 씨 웃음치료 봉사

입력 2011-11-25 07:29:23

"웃으면 복이 온답니다." 어려운 경제와 추운 날씨를 웃음과 이웃의 사랑으로 녹여가는 아름다운 현장이 있다. 이달 16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1차 우방타운에서는 '웃음치료, 웃음마술, 심폐소생술 무료 강좌'가 열렸다.

이 행사를 개최한 김종근(56) 웃음치료사는 이 아파트단지의 관리소장이기도 하다. 1천200여 가구의 시설물을 점검하고 유지보수하며 입주민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그의 주업무다. 하지만 그는 본연의 임무 이상으로 행복을 주민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기로 마음먹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김 소장은 4년 전 우연히 법정 스님이 운영하는 '맑고 향기롭게'라는 모임에 갔다가 웃음치료를 알게 되었다. 그때 느낀 감동 덕분에 머리도 맑아지고 자신감에 발걸음도 가벼워졌다고 한다. 그는 이런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어 매주 짬을 내 대구흥사단,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웃음치료강의를 하고 있다.

이번 주민 강좌를 후원한 정영목(57) 대표회장은 "밝고 건강하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과일과 음료를 준비해온 박정아(54) 부녀회장도 "예전에는 음식 대접하는 잔치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대접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았고, 한참 웃다 보니 모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행사에 쓰인 의자며 집기는 동사무소에서 대여해 왔으며, 참가 기념품과 선물 등은 통신업체, 금융기관 및 협력업체 등에서 기증받아 큰 비용 안 들여도 주민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날 민요를 부른 한소리 씨, 율동 이기애 씨, 음악을 담당한 장재선 씨 등이 웃음치료 진행을 도왔으며, 대한적십자사 한흥수 씨의 심폐소생술 강의까지 곁들여 주민들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글'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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