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 김진 선생 선비정신 이을 터전 마련됐다

입력 2011-11-24 14:23:01

이달 19일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사빈서원에서 열린 '사빈서원 복설고유 및 중건복원식'에는 청계 김진 선생 후손 및 유림인사, 의성김씨 문중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빈서원(泗濱書院)은 청계(靑溪) 김진(金璡'1500~1580) 선생과 그의 다섯 아들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고종 5년(1869)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돼 터만 남은 것을 영남 사림들이 힘을 모아 중건, 1987년 임하댐 건설로 임하면 사의리에서 천전리로 옮겼다가 이번에 현 위치인 비리실로 이건하게 됐다.

강당은 정면 6칸 측면 2칸, 주사는 정면 5칸 측면 5칸의 'ㅁ'자형 와가 건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사빈서원 복설중건위원회(위원장 이용태)와 의성김씨 천상문화보존회(회장 김길홍'전 국회의원)는 사빈서원을 젊은이들에게 애국애족과 민족주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9년간 논의 끝에 이날 복원식을 갖게 됐다.

복원식에는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주석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김광림 국회의원,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병일 국학진흥원장, 김명호'이영식 도의원, 김휘동 전 안동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길홍 보존회장은 "선비의 바른길과 강직한 삶을 강조했던 청계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후손들이 힘을 모아 사빈서원을 중건하게 됐다"며 "청계선생을 비롯한 육(六)부자의 학문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군자도장으로서 건물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청계 선생 16대손 김종구 준비위원장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유교정신의 근간인 충'효'인(忠'孝'仁)의 정신을 확립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개발'추진하고, 가까이 있는 안동독립운동기념관(천전리)과 연계해 나라 사랑의 정신도 고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복원식에는 서울에서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전국에서 몰려든 의성김씨 후손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의성 김씨 32세손 김영식(64'서울) 씨는 "오늘 복원식은 문중 역사상 가장 큰 행사"라며 "성대한 기념일에 맞춰 경향 각지의 후손들이 한곳에 모이는 모습을 보니 내 뿌리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느낀다"고 감회를 밝혔다.

청계 선생은 본관은 의성, 자는 영중(영중)으로 조선 중종 20년(1525) 과거에 합격해 이조판서까지 오른 인물이다. 소과에 합격한 후 대과를 포기하고 후학양성에 힘을 쏟아 다섯 아들 중 3명을 대과, 2명을 소과에 급제시켰다. 특히 넷째 학봉 김성일은 뒤에 청계 선생과 같은 이조판서로 추증됐으며, 퇴계 이황 선생의 도학연원 정맥을 이었고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지키다 순절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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