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대여행' 25일 오후 10시 40분
여섯 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판소리 전수관을 찾은 의철이(16)는 10년째 소리 공부를 하고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어린 소리꾼의 성장을 지켜봐 온 이는 김양숙(50) 명창. 그녀는 판소리의 대가 고(故) 박동진 선생의 제자로 스승의 정신을 담은 소리를 전수하고 있다.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지만 의철이와의 인연이 남다른 이유는 '하늘이 내린 목'이 아니라는 호된 채찍질에도 소리를 놓지 않는 제자의 열정 때문. 의철이에게 김양숙 명창은 그저 소리 선생님이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다. 10대 소리꾼과 스승. 우리 소리로 연을 맺은 두 사람이 남원으로 소리 여행을 떠난다. EBS '세대여행 -10대 소리꾼 스승과의 남원 여행' 편이 25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두 사람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춘향의 사당과 생가 터가 자리한 광한루. 이곳은 김양숙 명창이 소리 공부를 시작한 후 처음 대회를 치른 의미있는 곳이다. 당시 남원 춘향제 명창대회가 열렸던 마당과 춘향의 생가 터를 돌아보며 옛 추억에 잠긴 선생님. 요즘 아이들이 소리를 유명세를 타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세태가 안타깝다. "그런 추세를 따라가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걸 안 따라 가려고 하다보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요."
구성진 소리에 대한 욕심은 물론 스타성에 대한 욕심도 갖고 있는 의철이. 선생님의 우려에 고개는 끄덕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소리 한 번 해 보거라" 선생님 말씀에 춘향가 이별 대목의 한 부분을 불러보는 의철이. 그러나 여행길이라고 예외는 없다. 늘 그렇듯 칭찬보다는 채찍질이 계속되는데….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