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회에 두 의장이 등장(본지 9'16'17'18일자 2면 보도)한지 8일째 접어들면서 기존 무소속 고오환 의장과 새로 선출된 한나라당 안광일 의장의 기 싸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은 내가 의장이다'는 고 의장과 '이젠 내가 새 의장이다'는 안 의장의 양보 없는 기 싸움은 문경시 공무원과 주민들까지 혼란스럽게 하면서 지역사회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그동안 두 의장은 시의회와 행사장마다 마주치면서 좌석 배치, 축사, 의장실과 관용차 차지 등을 놓고 설전과 실랑이를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 18일 문경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는 두 의장이 함께하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돼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뒤에 온 고 의장이 앉을 자리가 없자 신현국 시장이 결국 자리를 양보했다.
2명이 의장실에 출근하거나 2명이 행사장에서 의장 축사를 하는 등의 해프닝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기존 의장이 사용하고 있는 관용차를 새 의장이 빨리 인계해 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의장에게 결재를 올릴 수도 없다.
문경시가 혼란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기존 의장을 예우하라'는 내부 공문을 전 직원들에게 하달했지만 직원들은 다수파의 새 의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어 난감해 한다.
주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두 의장의 싸움을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며 "두 의장의 기싸움을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의회 정상화를 위해 각계각층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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