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을 욕보였다며 개그맨 최효종 씨를 집단모욕죄로 고소하자 그 불똥이 한나라당에 튀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인 강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지만 박원순, 안철수 저격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아직도 한나라당 소속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개그맨이) 웃자고 풍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죽자고 달려드는 식인데 (강 의원은) 우리 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제제을 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도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강 의원의 최효종 고소 사태는 한나라당 입장에서 국회 몸싸움 이상의 타격을 받는 악재"라며 "강 의원은 자신을 제명한 한나라당에 대한 서운함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다"고 썼다. 네티즌 사이에서 강 의원의 최 씨 고소에 대해 "웃기는 한나라당" 등의 한나라당 소속으로 오해한 폄하 반응이 이어지자 이를 우려한 것이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아예 개그맨 최 씨의 트위터에 "저는 최효종 씨의 정치인 개그 무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힘내세요"라는 글을 남기면서 강 의원과의 선긋기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당한 서운함을 이런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강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집단모욕죄로 몰리자 개그맨 최 씨를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소함으로써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최 씨는 이달 2일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하면 된다"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면 되고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먹으면 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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