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입말로 들려주는…/은빛 까마귀/ 비오는 날에

입력 2011-11-19 08:00:00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 겨레 옛이야기: 우리 꽃 편/이향숙 글/박요한 그림/영림카디널/128쪽/8천500원

일곱 편의 꽃 이야기를 담은 유래담이다. 유래담이란 무엇이 왜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상상으로 꾸민 옛이야기이다. 꽃 이야기에는 꽃마다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 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이 옛날에서 오늘로 내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을 담은 책이다.

초롱꽃으로 피어난 종지기 할아버지이야기, 게으른 아들이 때를 몰라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자 죽어서도 모내기철을 알려 주려고 엄마 무덤가에 피던 조팝나무 꽃, 세상을 맘껏 살고 싶었던 새색시의 마음을 빼닮은 삼색제비꽃이야기, 무인과 선비가 어우러져 핀 붓꽃, 손톱 끝에 봉선화 물을 들이며 고향을 그리워했던 소녀들의 한을 노래한 봉선화와 연못 물꼬를 지키는 연꽃, 수탉이 죽어서 피어난 닭벼슬꽃 이야기까지. 향긋한 꽃향기처럼 일곱 편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은빛 까마귀/마르쿠스 피스터 글 그림/공경희 옮김/푸른숲 주니어/32쪽/1만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꼬마 까마귀의 용기 있고 씩씩한 왕따 탈출기.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독특한 은박 기법과 따뜻한 이야기가 만나 커다란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와 진정한 용기, 인내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전한다.

아기 까마귀들이 알을 깨고 태어났다. 그런데 가장 마지막에 태어난 아이의 몸집이 엄청나게 작았다. 친구들은 이 아이를 '꼬맹이'라 놀리며 비웃었다. '꼬맹이'는 깃털도 늦게 자랐고 나는 법도 가장 늦게 배웠지만, 머지않아 누구보다 빠르고 날쌔게 나는 까마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꼬맹이'를 놀려 대던 친구들이 달까지 날아갔다 오면 놀아 주겠다고 말했다. 그날 밤, '꼬맹이'는 용기를 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친구를 사귀고 싶은 '꼬맹이'의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비오는 날에/최성옥 글/김효은 그림/파란자전거/38쪽/9천800원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자는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보며 아이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이야기를 연결하여 동화로 완성했다. 어른들에게는 그저 우중충하고, 축축하고, 지겹게만 느껴지는 장마철 비가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고, 아름다운 상상의 시작이었다.

후드득후드득 후드드드득, 졸졸졸, 줄줄줄, 좔좔좔, 콸콸콸, 우르르 쾅쾅, 번쩍번쩍.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서 혼자 엄마를 기다리던 소녀는 빗소리가 점점 더 거세지자 걱정거리가 하나 둘 늘어난다. 비가 계속 내리면 동물 친구들은 어쩌지? 비가 무섭게 내리는 날, 저 구름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서움을 이기기 위해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있는데, 똑똑똑 누군가 찾아왔다. 개미 가족, 고슴도치, 고양이, 그리고 곰까지. 동물 친구들로 인해 소녀는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