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룩불룩 뱃살 주먹맛 볼테냐…다이어트 열풍에 운동도 열풍

입력 2011-11-19 08:00:00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일부 복싱체육관들이 다이어트 운동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복싱 다이어트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일부 복싱체육관들이 다이어트 운동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복싱 다이어트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걸어서 살을 빼려면 자세가 중요하다. 시선은 15도 위를 바라보고 배는 힘을 주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걸어서 살을 빼려면 자세가 중요하다. 시선은 15도 위를 바라보고 배는 힘을 주어야 한다.

다이어트(diet), 시대의 화두가 됐다.

살찐 사람은 게으른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다. 젊은 여성에겐 통통한 건 용서되지만 뚱뚱한 건 용납이 안 되는 시선이 보편적이다. 급기야 지방 흡입 수술까지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 탓인지 여성 비만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30, 40대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새롭게 조명된 운동들이 생겨나고 있다. 인기가 시들해져 관심이 떨어진 운동 종목들도 '다이어트'란 리모델링을 통해 국민 다이어트 운동으로 거듭나는 경우도 있다. 가난한 시절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 세계를 제패했던 복싱이 대표적인 사례다. 복싱은 격한 운동으로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부담스러웠으나, 이젠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여성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등산, 마라톤, 걷기 운동 등도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으로 변모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수영'육상'사이클), 암벽등반, 이종격투기 등 예전에 남성 전유물이었던 운동 종목도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여성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복싱 다이어트 열풍, '살이 쏙쏙'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국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 복싱이다. 다이어트 효과가 좋은데다 최근 들어 개그맨 조혜련, 탤런트 이시영 등이 복싱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써 복싱이 갈수록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운동시설로 변신한 복싱체육관들도 많다. 15일 대구시 북구 노원동1가 '류지윤의 굿복싱다이어트'. 열풍은 열풍이다. 이곳은 복싱 다이어트 운동공간으로 바뀐 뒤, 여성 회원들이 부쩍 늘었다. 활기가 넘친다. 복싱 에어로빅은 신난다. 복싱의 원투 스트레이트, 어퍼컷 등의 동작을 응용해 가볍고 신나는 댄스로 재탄생됐다.

한 달 동안 무려 8㎏을 감량했다는 정지혜(23'여'대구 침산초교 여자축구부 코치) 씨는 "축구를 하면서는 빠지지 않던 살이 매일 복싱을 하면서 빠지기 시작했다"며 "하루 3끼 꼬박 잘 챙겨 먹고도 운동만으로 살이 쏙쏙 빠지고 몸 컨디션도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좋아했다. 장은진(17'여'경상여고 2년) 양은 "TV를 보면서 꼭 한번 복싱을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지만 정말 재밌고 몸매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시간 이상 복싱 다이어트 운동을 하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송중석(32'자영업) 씨는 "살도 빠지지만 체력이 좋아져서 더 좋다. 예전엔 3분 1라운드 스파링도 힘들었는데 이젠 3분 3라운드 스파링도 거뜬하다"고 했다.

복싱 다이어트 기초반은 준비운동 5분, 줄넘기 7분, 기본자세 및 스텝 20분, 복싱 에어로빅 15분, 정리운동 10분 등으로 진행된다. 고급반은 줄넘기나 스텝에서 난이도가 높은 동작들이 추가되며, 샌드백 치기도 한다. 샌드백 치기는 '레프트 치다 원투 치고 빠지고 다시 원투 연결' '레프트 치다 원투 카운터 연결' 등의 복싱동작이다.

실제 복싱 다이어트는 균형감각, 심폐기능뿐 아니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여성의 단기간 다이어트에는 최고의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몸의 유연성과 민첩성, 순발력 등을 기르는 데도 좋다고 한다.

◆마라톤, 걷기 등도 살 빼는 데 최고

42.195㎞를 뛰는 마라톤. 한때는 마라토너의 전용 육상종목이었다. '저 힘든 걸 어떻게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웰빙 열풍과 함께 새롭게 조명받은 운동 중 하나가 마라톤이다. 풀코스는 아무나 뛰는 게 아니지만 이제 일반인들도 5㎞, 10㎞, 하프 등 다양한 형태로 뛰고 있다. 대회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아졌다.

기관마다 마라톤 동아리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구 중구청 마라톤 클럽인 '중마클'은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사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곳. 풀코스 100회 완주 기록을 세운 공무원도 있다. 80㎏이 넘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마라톤에 입문한 박복환(53) 씨는 "10년 만에 공직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 풀코스 100회 완주기록을 세웠다"며 "첫 출전 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도전해 해냈고, 이후 마라톤을 계속하면서 건강유지도 하고 큰 성취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중마클' 회원들은 올해 '2011 세계육상선수권 성공 개최를 기원합니다'는 플래카드와 깃발을 들고 풀코스를 완주해 공무원 육상 홍보대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걷기 열풍도 충분히 조명할 만하다. 요즘은 신천둔치나 공원 등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 뱃살을 빼는 데도 좋고, 사색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워킹클래스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슈퍼모델출신 워킹 강사 송주희 씨는 "대부분의 사람은 거울로 자신의 얼굴은 잘 비춰보지만 흐트러진 자신의 몸은 살펴보지 않는다"며 "바른 자세로 걷기만 해도 충분히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 강사는 ▷벽에 바로 붙어 척추의 원래 모습대로 자세를 바로 하기 ▷뒤꿈치를 벽에 붙이고 무릎에 힘을 주어 벌어진 무릎 만나게 하기 ▷정면을 바라보고 턱을 당기며 시선은 15도 위로 보고 머리 뒤통수 부분은 반듯하게 붙이기 ▷허리 뒷부분에는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나와야 하고 배는 힘을 주어 근력이 생기도록 하기 등 이 같은 자세를 30분씩 6개월 이상 꾸준히 연습할 것을 강조했다.

다이어트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라이애슬론, 이종격투기, 암벽클라이밍, 검도 등 격한 운동도 다이어트와 연관이 되면서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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