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점령' 두달 맞아 美전역서 시위
'월가 점령 시위' 태동 두 달을 맞은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월스트리트를 폐쇄하라', '우리가 99%"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여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되면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400여명을 체포했으나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대부분 교통방해와 같은 가벼운 것들이었다.
맨해튼에서는 이날 오전 1천여명의 시위대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변에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인근 교차로에서 연좌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국제서비스노조(SEIU) 소속 노조원 등 3천여명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고 폴리광장에서 브루클린 브리지 쪽으로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도로를 침범한 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이틀 전 주코티 공원 시위대가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된 상태여서 이날 시위가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월가 점령 시위를 종식시키려는 당국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뉴욕에서만 이날 시위로 300명여명이 체포됐으며 병이 날아들어 부상한 1명을 포함해 경찰 7명과 시위대 10명이 부상했다고 레이먼드 켈리 뉴욕 시경국장이 말했다.
택시와 택배차량의 운행차질이 일부 나타났지만 경찰이 시위대 움직임을 몇블록 정도로 차단하는 데 성공하면서 큰 혼란은 없었다.
한때 시위대가 점거계획을 밝히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던 NYSE도 출입자에 대한 경찰의 신분확인이 이뤄지면서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시위대가 점거를 공언했고 실제 일부 역에서 시위가 벌어진 지하철역도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아 운행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경찰이 최대 1만명의 시위대를 예상했지만 시위로 인한 혼란은 극히 미미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타워와 웰스파고 플라자 사이에 500여명의 동조 시위대가 모여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70여명이 체포됐으며 라스베이거스와 포틀랜드에서도 각각 21명과 20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저녁 무렵 미시시피강의 다리 봉쇄를 시도한 수십명이 체포됐으며 필라델피아와 미니애폴리스에서도 다리 봉쇄 시도가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시카고에서는 노동단체 등이 조직한 수백명의 시위대가 강을 향해 행진하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됐으며, 시애틀에서도 수백명이 유니버시티다리를 봉쇄해 대학가 주변에서 교통혼잡도 빚어졌다.
한편 댈러스에서는 경찰이 시청 근처 시위대 본거지를 강제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퇴거를 거부한 18명을 체포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교내에 설치된 시위대 텐트 20여개도 철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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