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탁구 20년 만에 단일팀으로 뛸 듯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남북한 탁구가 20년 만에 한 팀을 이룰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21~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피스 앤드 스포츠컵'이 그 무대다.
피스 앤드 스포츠컵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등 분쟁국을 중심으로 10개국 스포츠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친선 탁구대회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대표 유승민(삼성생명)과 김경아(대한항공)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북한도 김혁봉과 김혜성을 파견한다.
남녀 탁구 복식 경기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남북한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출전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남북한 단일팀이 여자 단체전 1위를 차지했던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선수들이 한 복식조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지바 대회 당시 남북한 단일팀의 일원으로 여자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탠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이번 대회에 코치로 참가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커질 수 있다.
20년 만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국제 스포츠 평화교류 비정부기구인 '평화와 스포츠(Peace and Sports)'와 함께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탁구연맹(ITTF)은 18일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잠정적인 복식조를 공개하면서 유승민-김혁봉 조와 김경아-김혜성을 한 팀으로 묶었다.
ITTF는 19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복식조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아담 샤라라 ITTF 회장은 남북한이 한 복식조로 경기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고, 스포츠를 통해 적대국가 간 벽을 허물자는 대회 취지를 고려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남북한 선수들이 묶인 복식조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TF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총회에서 결정하겠지만 절차상의 과정일 뿐"이라며 "친선대회라 별다른 이견이 없는 한 그대로 대회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전무는 "아직 완전히 결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면서 "비록 작은 친선대회긴 하지만 남북한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루게 되면 정말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남북한이 스포츠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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