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큰손, 엑스코에서 만나요…한국상품 구매대전

입력 2011-11-18 10:01:49

세계적 빅바이어들이 대구를 찾아 지역 기업들의 우수 제품군을 찾아나섰다. 지역 업체들은 빅바이어들을 공략해 세계시장을 두드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세계적 빅바이어들이 대구를 찾아 지역 기업들의 우수 제품군을 찾아나섰다. 지역 업체들은 빅바이어들을 공략해 세계시장을 두드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17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 3층 회의장. 20여 개의 각 부스에는 푸른 눈을 가진 여성, 까만 피부에 오똑한 코를 가진 중동 남자, 차도르를 두른 인도 여성까지 외국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 남성이 '카르푸'(Carrefour)라고 적힌 부스에 들어서 테이블 위로 선글라스와 안경들을 꺼내면서 앞의 여성에게 열심히 설명을 시작했다. 상담을 마치고 나온 그는 "세계적인 업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돼 열심히 준비했다"며 "계약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세계적인 빅바이어들이 대구경북 지역 기업들과 만남을 가졌다.'trade Korea 2011 글로벌 빅바이어 한국상품 구매대전'을 통해 지역 업체들의 우수 제품군을 찾아나선 것. 지역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세계시장을 두드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17일 열린 'trade Korea 2011 글로벌 빅바이어 한국상품 구매대전'에는 식음료 분야 세계유통 1위 기업인 메트로(METRO)와 세계적인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P&G, 자동차부품 공급업체인 델파이(Delphi)와 인도의 TATA Motors 등 해외 빅바이어 20개사가 국내 80여 개 기업과 상담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빅바이어들이 찾는 제품군 중 대구경북 지역의 우수 제품과 맞아떨어지는 기업들을 찾아 일대일 매칭 상담으로 이뤄졌다. 한국무역협회 이왕규 상무는 "대구경북은 해외 빅바이어들이 추구하는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및 전자제품 생산에 강하다"며 "특히 최근 수출입 증가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과 지역 기업들이 직접 만나려고 해 이번 상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은 수출실적이 9월까지 46억8천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9월까지 금액기준 실적은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기계류가 20억달러로 가장 많고 섬유(9억6천500만달러)와 전자전기제품(8억400만달러)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지역 주력 산업의 명성은 이날 상담회를 찾은 바이어들도 익히 알고 있었다. 중국델파이의 리 에바 바이어 담당자는 "한국델파이의 우수함은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며 "특히 대구의 자동차 부품 산업이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IT기기 유통업체인 '웰컴'사 역시 "한국의 IT와 전자제품에 대한 명성은 익히 알고 있다"며 "특히 대구경북의 우수한 품질의 전자제품과 배터리 회사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지역 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바이어와 상담에 나섰다. 상담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음에도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부스를 찾아들었다. 경산에서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에스피엘의 김옥천 부장은 "지역의 기업들은 해외 마케팅을 펼칠 기회가 잘 없었는데 이번 상담회가 그러한 목마름을 해소하는 기회가 됐다"며 "해외 바이어들과의 만남을 계속해서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바이어와의 상담회와 함께 글로벌 업체 관계자들이 사무용품과 자동차 부품, 생활용품 분야에서 세계시장 공략방법을 설명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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