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1대당 5400만원 쏟아

입력 2011-11-18 10:46:41

대구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이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2월 버스준공영제 시행 후 그해 413억원이던 재정지원금이 2007년 564억원, 2008년 744억원, 2009년 775억, 2010년 840억, 올해는 890억원(예상치)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표참조)

이 지원금을 환산하면 버스 한 대에 약 5천400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원한 셈이다. 이는 서울(3천800만원), 부산(2천400만원) 등 다른 대도시보다 많게는 2배 이상의 규모다. 또 버스운전사의 인건비(2천73억원)가 운송수입(2천464억원)의 84%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준공영제가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은 수익금 관리 허술 등 대구시의 '주먹구구식' 운영 탓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권기일 대구시의원은 최근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가 지난 2006년 준공영제 실시 이후 발생한 폐차수익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막대한 폐차수익이 어디에 사용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내 시내버스 폐차현황에 따르면 2008년 204대, 2009년 257대, 지난해에는 151대나 되지만 대구시가 폐차수익금 관리는 물론 수익금의 행방조차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의원은 "이 같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구시의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알 수 있다"며 개선책 수립을 촉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유류대 인상으로 재정지원금이 늘어났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을 통한 수익 극대화와 투명하고 효율적인 준공영제 운영으로 재정지원금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