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씨름을 즐겼고, 건강을 위해 틈틈이 운동으로 했을 뿐인데 대구시를 대표해 대통령배 전국씨름대회까지 출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은 달성군과 옥포면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는 배육돌(53) 씨. 외손자를 둔, 출전 선수 중에 최고령인 그는 키 170㎝, 몸무게 82㎏의 작은 체구이지만 육중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무제한급의 장년부의 대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탁되어 대통령배 대회까지 출전한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씨름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나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그저 동네 씨름으로만 즐겼다.
"한때 씨름에 입문해 전국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집안 여건이 여의치 않았고 작은 체구인 저를 선수로 기용하겠다는 구단도 없었어요."
그의 씨름 스타일은 이만기 장사를 많이 닮았다. 특히 손기술이 능하고 상대에 따라서는 되치기, 잡채기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의 집안은 체육계 집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 씨외에 이미 그의 형님 2명이 젊었을 때 마을을 대표해 씨름 선수로 나가 여러 번 입상 했고, 지금은 그의 조카들이 뒤를 이어 대회 때마다 마을 대표 선수로 나간다. 지난 하계유니버시아드 태권도 대표감독으로 나가 우승을 이끈 배두열 교수도 그의 조카들 중에 한 명이다.
벼농사와 수박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허리디스크를 앓아 건강 차원에서 아침마다 꾸준히 운동을 한 덕에 건강도 되찾았다. 그는 지난해 제10회 면민체육대회와 15회 군민체육대회에 나가 1등을, 올해는 장년부 단체전에서 3위를 이끌기도 했다.
글'사진 우순자 시민기자 woo7959@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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