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 임박한 진보진영 통합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 등 진보 진영의 통합정당 건설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3자는 17일 핵심 쟁점인 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 문제에 의견 접근을 본 데 이어 18일에는 강령, 당헌 등 남은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3자가 진보통합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야권 대통합을 추진해온 민주당은 우선 대통합에 공감하는 정당과 정파를 중심으로 통합한 뒤 진보정당과 통합하는 단계적 통합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우여곡절 끝 통합 임박 = 진보진영의 통합논의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사이에 먼저 시작됐다.
양당은 지난 1월20일 민주노총 등과 함께 '연내 진보대통합 창당'에 합의했다.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이 2008년 3월 민노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한 지 3년여만의 일이었다.
양당은 5월31일 최종 합의문을 발표하고 9월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국민참여당이 진보통합 참여를 선언하면서 파열음이 불거졌다. 진보신당이 참여당의 합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지난 8월28일 당 대회에서 어렵사리 진보신당과의 통합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진보신당이 9월4일 당대회에서 민노당과 통합 건을 부결시켰다.
민노당은 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민노당 내에서 진보신당 없는 통합이 진보통합의 명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9월25일 대의원대회에서 이마저도 부결됐다.
이 사이 진보신당은 독자파와 통합파 간 갈등이 첨예해져 통합파인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과 조승수 의원은 진보신당을 탈당해 통합연대를 구성했다.
이후 민노당, 참여당, 통합연대는 진보통합 협상을 재개해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거의 해소했다. 그러나 독자파만 남은 진보신당은 끝내 통합에 합류하지 않았다.
◇야권 대통합 불참..선거연대할 듯 = 진보정당의 자체 통합정당 건설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추진한 야권 대통합은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 등은 일단 통합의 대의에 동의하는 정당과 정파를 모아 다음달 17일 통합정당을 창당한 뒤 통합진보정당과 추가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진보정당들은 "민주당이 통합이 아닌 선거연대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내년 총선 때 후보단일화 방식으로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통합정당은 여야 경합지역에서 승리하기 위해, 통합진보정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숙원을 이루기 위해 서로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두 정당이 공천 문제를 놓고 상당한 마찰을 빚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야권 대통합파는 통합정당이 건설된 이후 통합진보정당과 합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어서 대통합정당이 탄생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