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적당히 밴 찜닭…남은 양념에 밥 볶아도 일품"
소육다채(小肉多菜). 고기를 적게 먹고, 야채를 많이 먹으라는 뜻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건강을 위한 식생활의 기준은 불변이다. 가을 중 가장 황금기인 요즘, 음식기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안동찜닭의 전통 맛을 즐기려면 굳이 안동에 가지 않아도 된다. 대구 안지랑네거리 '봉황안동찜닭'은 다양한 찜닭 맛을 개발해 닭 마니아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몸에 좋은 각종 야채도 듬뿍 넣었다. 불임시술과 복강경 수술을 주로 하는 대구여성차병원 김인현 원장과 직원들은 '봉황안동찜닭'의 매력에 빠졌다.
봉황안동찜닭 안지랑 직영점은 안동찜닭과 삼계탕 전문이다. 간판도 '봉황(鳳凰)안동찜닭'이다. 입구에 '남구 모범음식점' 마크가 있어 맛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식당 안은 넓다. 주인 이승용(58) 대표는 "대구 최대 규모의 치킨 레스토랑"이라고 말한다.
차림표가 너무 다양해 무슨 음식을 주문할까 망설여진다. 모두가 입맛을 당기는 메뉴다. 야채찜닭을 시키면, 양념불고기 맛도 궁금해진다. 해물야채찜닭과 홍삼삼계탕, 산삼삼계탕, 전복삼계탕도 맛있을 것 같다. 이것 저것 다 주문하고 싶어진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찜닭 대령이요~. 큼지막한 쟁반에 구수한 냄새를 풍기면서 등장한다. 냄새를 맡는 순간, 식욕이 돋는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말이 필요 없는 법.' 모두 맛에 빠져든다. 찜닭을 먹을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맛있게 먹는 순서는 역시 당면부터다.
김인현 원장은 "오랜만에 입에 맞는 찜닭을 먹어본다"며 맛을 극찬한다. 한영란 간호사는 "깔끔한 매운맛과 먹고 난 후 칼칼한 여운이 남는 맛이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조광현 원무과장은 단골답게 "이 집에는 모든 닭요리가 맛있지만, 전복삼계탕 맛이 정말 좋다"고 평가한다.
많이 맵지 않을까? 지레짐작은 오산이었다. '보통맛'이라 많이 맵지 않고 약간 칼칼한 맛이 매력이다.
이곳 여주인 여승희 씨는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이 있는데, 별도로 주문하지 않으면 보통맛으로 나간다"며 "요즘은 매콤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임효정 연구원은 "평소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데, 고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해 입에 살살 녹는다"고 평가한다.
이승용 대표는 "닭고기 전문회사인 '올품'의 닭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염태숙 간호사는 "상큼한 양념맛이 가미된 닭불고기의 맛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닭불고기를 추천한다. 황은애 간호사도 "안동찜닭의 매운맛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며 "다 먹은 후 남은 양념으로 요리한 볶음밥도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손희정 간호사는 "매운맛이 적당하게 밴 부드러운 고기와 야채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찜닭은 언제 먹어도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대화도 중단한 채 맛 탐색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포만감이 온다. 하지만 김 원장은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절대로 질리지 않는 맛이 장점"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봉황안동찜닭 안지랑점은 2002년에 개업, 올해 꼭 10년째다. 한창 성업 때는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맛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야채찜닭, 닭양념불고기는 2만7천원(대)'1만8천원(중), 도리탕 2만2천원, 삼계탕 1만1천원, 홍삼'산삼'전복 삼계탕은 각 1만5천원, 해물야채 찜닭과 해물닭양념 불고기는 각 3만2천원(대)'2만2천원(중)이다. 예약은 053)654-9932.
##추천 메뉴-의성마늘조림닭
"맛있다고 평가받는 메뉴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좋은 재료를 쓴다는 점과 특별한 소스 맛이지요."
봉황안동찜닭 안지랑점 이승용'여승희 대표는 음식 맛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다. 의성 마늘닭고기는 이름처럼 올품 닭+의성 마늘+다양한 채소를 넣고 국물이 자작할 때까지 졸인다. 찜닭과는 또 다른 맛이다. 이 대표는 의성마늘 조림 닭의 메뉴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튀김 닭 전문집에서 마늘소스를 바르는 것을 보고 착안해 찜닭에도 마늘 옷을 입혀 새로운 맛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웰빙 메뉴인 버섯야채찜닭과 함께 의성마늘조림닭은 늘 인기다.
이홍섭기자 사진'이채근기자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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