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석달 새 2건 발생…자살카페 통해 만난듯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매개로 한 동반자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5일 오후 11시쯤 구미시 인의동 한 원룸에서 발생한 20대 남녀 3명의 동반 자살 사건(본지 16일자 5면 보도)과 관련해 경찰은 주소지가 각기 다른 3명이 인터넷 자살카페를 통해 만났고 자살방법도 이 카페에서 숙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가족에게 미안하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들 노릇 제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힘드네요' 등 생활을 비관한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이들이 학연, 지연, 혈연 등 별다른 관계가 없고 한 달 전 폐쇄된 인터넷 자살카페 회원이었던 점으로 미뤄 이 카페를 통해 만난 뒤 연탄불을 피워놓고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구미 구평동 한 원룸에서도 20대 남녀 4명이 숨져있는 것을 원룸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발견 당시 창문과 방문 틈을 테이프로 막고 가스레인지 위에 연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이들 4명도 서로 주소가 다른 데다 인터넷 자살카페 회원으로, 이 카페를 통해 만난 뒤 한 달가량 함께 생활한 뒤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최근 잇따른 동반 자살 사건과 관련, 인터넷을 통한 '자살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인터넷 자살사이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거주지가 각기 다르고 평소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며 시신에서 타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미뤄 두 사건 모두 동반 자살로 보인다"며 "자살 사이트가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개설, 운영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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