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자전거 출퇴근' 철강공단 고가 전기자전거 보조금 놓고 고민
포항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에 전기자전거 구입을 요구해 업체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포항시는 15억원을 들여 테마별 자전거 타기 기반을 조성하기로 하고 기존 노선에 대한 시설 보완, 시민 자전거 보험 가입, 1만 명 자전거 출퇴근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에 전기자전거 4천여 대,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에 3천여 대를 각각 구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는 포항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사와 자비 각각 50%씩을 부담해 4천여 대를 구입해 다음 달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그러나 철강공단 내 상당수 중소규모 업체들은 전기자전거 구입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전기자전거 1대 가격이 100만원 이상이어서 3천여 대를 구입하려면 업체당 평균 1천만원이 넘는 비용지출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단 입주업체들은 전기자전거를 구입한다 해도 시내에서 철강공단까지 자전거 도로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할 직원이 몇 명이나 있겠느냐'며 포항시 행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철강공단 한 업체 직원은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는 상태에서 창포동에서 공단까지 10㎞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자전거를 구입할 것을 요청하기 전에 기반시설부터 갖춰 놓는 것이 선행 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2014년까지 3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80㎞의 자전거 도로망을 확충할 계획으로, 지난해 97㎞를 완료한데 이어 올해 30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단 자전거타기 문화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체의 자발적인 동참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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