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 키워 억대 부농의 꿈을 이뤘지요."
영천 괴연동에서 오소리농장을 운영하는 유대옥(53) 씨는 요즘 오소리기름 주문 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낸다. 하루 수십 통의 주문전화는 1년 365일 내내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오소리기름을 팔아 올린 소득이 1년에 1억원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유 씨의 농장은 마을 입구에 있으며 이웃집들로 둘러싸여 있다. 오소리는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냄새도 거의 없어 마을에서 사육하고 있다. 오소리농장도 겉으로 보면 일반 살림집과 비슷하다.
유 씨는 600여㎡ 규모의 농장에 400여 마리의 오소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전에는 오소리 사육이 불법이었지만 요새는 특수 가축으로 인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키운다고 한다. 농장에는 철망을 두른 수십 개의 방마다 굴 모양의 네모칸을 따로 마련했다. 한쪽 구석에 오소리의 화장실도 있으며 사육장 바닥이 깨끗한 편이다.
오소리 먹이로는 고급 개 사료와 미꾸라지 등을 주고 있다. 감, 포도 등 과일도 섞어 먹여 사료비를 절약한다.
유 씨는 오소리를 화장품 회사나 식당에 납품하면서 비누, 오일 등 제품을 직접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였다.
유 씨는 "고교시절 보일러 폭발로 입은 얼굴 화상을 오소리기름으로 완치한 뒤 오소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28년간 오소리와 함께 생활하며 사육 노하우와 기름 정제 기술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소리는 몸 길이 60∼90㎝, 몸무게 12∼18㎏ 정도의 족제비과 포유동물로 낮에는 굴속에서 잠을 자고 밤에 주로 활동한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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