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강봉규 "사자 유니폼 2년 더"

입력 2011-11-17 09:33:50

진갑용 2년간 총 12억, 강봉규 4억5천만원에 FA계약 체결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과 외야수 강봉규가 2013년까지 파란 사자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이들 두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진갑용은 2년 계약에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으로 총 12억원, 강봉규는 2년에 총 4억5천만원(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1억5천만원)을 받는다.

삼성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던 두 선수와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전력 이탈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진갑용은 올 시즌 주장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앞장섰다. 고질적인 발목,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지만 올 시즌에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경기를 뛰면서 삼성 투수들을 리드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 모두 주전 포수로 뛰면서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2005년과 2006년을 포함해 최근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때 모두 진갑용이 주장이었다.

진갑용은 2006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과 3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5억원에 해마다 옵션 1억원 등 총 26억원에 계약했다. 3년 계약을 마친 뒤에는 2010년부터 2년간 보류선수 신분으로 뛰었다.

진갑용은 "FA를 선언했지만 다른 팀으로 옮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며 팀의 최고참으로 내년에도 주장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FA 자격을 얻은 강봉규는 2000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05년 시즌 후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왼손투수를 상대로 대타 백업으로 뛰면서 출장하던 강봉규는 2009년 선발 자리를 꿰찼다. 2009 시즌 후 박진만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기도 했던 강봉규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손 엄지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52경기에서 타율 0.267, 1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날리는 등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강봉규는 "올해 부상으로 좋은 활약을 못해 아쉽지만 한국시리즈서 우승에 도움이 돼 기뻤다"며 "신인의 마음으로 더욱 노력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FA를 선언한 내야수 신명철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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