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와 라오스 북부 등에 흩어져 사는 몽족(묘족)은 11세기까지 왕국을 이루기도 했지만 그 이후 세력이 약화돼 소수 민족으로 살아오고 있다. 몽족은 20세기 초, 프랑스가 인도차이나를 식민 지배할 때 파 차이 뷰가 지도자로 나서 항거에 나서기도 했다.
태어난 때가 불확실한 파 차이 뷰는 어렸을 때부터 카리스마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였다. 지붕에서 뛰어내리거나 목화로 공을 만드는가 하면 커서는 몽족의 표기 체계를 가다듬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 당국이 과중한 세금을 매기고 강제 부역을 실시하자 1918년부터 몽족을 규합, 저항에 나섰다. 프랑스군의 총과 비슷한 총을 만들고 식물 재료로 만든 화약과 한 사람이 운반해 던질 수 있는 포탄을 제작, 게릴라 전법을 구사하며 프랑스군을 괴롭혔다.
프랑스군은 몽족의 항거를 '미친 사람(파 차이 뷰)의 전쟁'으로 부르며 두려워했고 신출귀몰한 그들의 전술에 대응하느라 급급했다. 3년 동안 시달리던 프랑스군은 마침내 몽족과 갈등 관계에 있는 크무족 암살자를 고용, 추적에 나섰고 1921년 오늘, 파 차이 뷰를 총으로 쏴 죽였다. 파 차이 뷰는 오늘날까지 몽족 사이에 영웅으로 전해진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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