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로 비상하는 대구경북] <상>경제효과의 의미

입력 2011-11-16 10:34:39

폭발적 성장 '블루골드'…한국 물산업 발전의 신기원

세계물위원회 36개 이사기관은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3차 이사회에서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지로 대구경북을 최종 선정했다. 대구시 제공
세계물위원회 36개 이사기관은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3차 이사회에서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지로 대구경북을 최종 선정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이 '물의 도시'로 비상(飛上)하고 있다.

낙동강 수계에 위치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심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이 수자원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행사로 꼽히는 세계물포럼(2015년) 유치에 성공, 신낙동강 시대를 열게 됐다.

세계물포럼은 수자원 분야에서 지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물에 대한 인식을 발전시키고 지역 물산업 발전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회에 걸쳐 ▷세계물포럼의 의미와 효과 ▷세계물포럼과 연계한 대구경북 물산업 육성 전략 ▷포스트 세계물포럼 유치의 과제 등을 짚어 본다.(편집자 주)

세계물포럼은 대구경북 컨벤션(국제회의) 유치 역사상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천문학적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1천조원대 글로벌 물 시장을 선점, 지역 신성장 동력 창출로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물포럼 효과

세계물포럼은 대구경북 지역민에게 아직 생소하지만 21세기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3년마다 열리는 수자원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국제행사다. 2009년 제5차 포럼(터키 이스탄불)에는 190여 개국, 3만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물포럼에 참가하는 전 세계 국가수반, 장'차관, 전문가, NGO, 민간인 등은 각 주제와 정치, 지역적 세션에서 물 문제를 논의한다.

동시에 세계적인 물 전시회를 통해 물산업을 비롯한 각종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5일 대구경북이 최종 유치에 성공한 2015년 세계물포럼에는 세계 200여 개국에서 3만1천200명이 참가해 2천억원의 경제효과와 1천9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수자원 분야에서의 대구경북 국제적 위상 강화 ▷물 이슈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고용'소득'소비 증대를 통한 지역 발전 기여 등의 부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물포럼 유치를 민간에서 지원해 온 대경물포럼 이순탁 회장(영남대 석좌교수)은 "국내 수자원기술과 정책을 홍보함으로써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미래 물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대구경북은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등 국제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물 중심 선진도시 및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물포럼 유치의 의미

세계물포럼 유치는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대구경북 '물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다. 물산업은 가정과 공장에 안전한 식수와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오'폐수 정화, 상수도원 관리 및 상수도 공급,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 사업 등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전 세계 물산업시장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도시화 및 산업화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2009년 기준 4천831억달러(516조원)에 달한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블랙골드(석유)가 저물고 블루골드(물)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물산업은 2020년까지 연평균 6.5%씩 성장해 8천650억달러(924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1위 물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 베올리아워터의 연매출은 2009년 기준 120억유로(15조원)를 돌파했다.

우리 정부는 세계 물산업의 급성장에 발맞춰 2020년까지 베올리아워터 같은 글로벌 스타 물기업 8개를 만들고, 3만7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2020년까지 총 3조4천6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물산업 육성전략'을 통해 ▷원천기술 개발 ▷전문 물기업 육성 ▷먹는샘물 등 연관산업 육성 ▷국외진출 활성화 등 4대 과제를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 역시 물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코오롱, 웅진케미컬 등 대기업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물산업을 키우고 있고, 지난달 삼성그룹은 경쟁력 극대화 차원에서 그동안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물 사업을 하나로 모아 주력 계열사를 선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이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글로벌 물의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대구시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세계물포럼은 단순히 먹고 자는 국제회의가 아니라 지역 물산업의 선진 기술을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거나 물 분야 대기업 유치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최신 기사